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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리스 사이트; Border-less.site»는 문화역서울 284의 «DMZ»와 «개성공단»에 이은 지역연구/전시 프로젝트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경의선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 개성–평양–신의주–단둥–베이징으로 이어지니 신의주와 단둥을 주목한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신의주와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공식적/비공식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접경 지역이다. 한반도와 중국의 군사요충지고, 조선 시대 6백 년간 1천 회 이상 양국의 외교 사행이 오간 한중 교류의 현장이다. 일제강점기 압록강 중상류에 수력발전 댐인 수풍댐이 세워지고, 지금은 북한과 중국이 공동 관리하고 있는 협력의 장소다. 그리고 북한의 대외 협력과 교류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국제 시장의 길목이기도
하고, 이데올로기의 불완전함을 상징하는 붉은 낙인이 찍힌 도시이기도 하다.
경계 없는 경계가 그어진 신의주와 단둥, 그곳에서 활발하게 이어져 온 교류와 월경의 흔적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다양한 시사점을 준다. 특히 단둥에는 평양 직배송 업체가 성업 중이고, 당일치기 신의주 여행객들이 중국 각지에서 모여든다. 그리고 삼성 모바일폰으로 평양과 서울에 전화를 거는 한국 사람, 조선족, 북한 사람, 북한 화교 등이 이곳에 함께 살고 있다. 한국말을 중심으로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규모가 늘거나 줄고는 있지만 그 삶의 역동은 여전히 힘차다. 그럼에도 단둥은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역사 교과서와 북한발 뉴스의 배경으로 종종 접할 뿐이다. 오히려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자세히 알려 들지 않는 곳 가운데 하나다. 다양한 예술 작업을 통해 ‘경계 없는 경계’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오랫동안 기각해온 월경의 상상력을 다시 불러내는 것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은 신자유주의적 지구화(globalization)의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의 자활과 네트워크도 그중 하나로 거론된다.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변화할 동북아의 정치경제적 지형에 대응하는 신의주와 단둥의 공생적 관계는 향후 ‘공유거점도시’로서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시팀은 봤다. 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 두
도시를 들여다보는 것이 변화를 향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지금 시기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유의미한 질문이 되기를 바랐다. 무질서한 접경의 지역성이야말로 창조성을 갖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보더리스 사이트; Border-less.site»는 신의주-단둥 지역을 사회학, 문화인류학, 건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시작됐다. 지난해 한성대 박우 교수가 만주 지역의 100년 역사를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되돌아봤고, 건축역사학자인 안창모 교수는 경의선의 역사, 단둥의 근대건축물, 수풍댐을 비롯한 도시 발전 과정의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두 도시를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 또한, 기획팀과 참여작가들은
서울대 문화인류학과의 강주원 박사와 함께 현지 리서치 답사를 여러 차례 다녀왔다. 18명의 작가는 반나절이면 도착하는 중국의 단둥에서 주요 경계 지역을 경험하고, 그곳에 사는 ‘가까운 타인’들을 예술 작업으로 불러냄으로써 우리와 타인, 타인과 타인을 연결하고자 했다.
본 전시는 리서치 섹션을 도입부로 삼아 ‘접경 지역, 혼종의 시간’, ‘타자화, 인식의 사각지대’, ‘경계에 대한 수행적 시도’ 등 세 개의 축을 따라 진행된다. 신의주-단둥 지역에서 수없이 이루어졌던 월경의 기록과 잔해를 재맥락화한 작업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출품작들은 본 전시를 위한 커미션 작업으로 어떤 완결성을 기대하기보다는 강렬한 경험의 후유증을 다양한 층위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
작업이 물리적 경계의 해체뿐만 아니라 우리 안의 막연한 심리적 경계를 흐리는 월경의 수행적 감상도 기대하게 한다.
지속된 분단이 만든 집단 탈출에 대한 꿈과 그 한계를 판타지 장르로 전환하는 최윤을 비롯해 김태동, 임동우, 라오미, 신제현, 코우너스, 맛깔손 등은 신의주와 맞닿은 단둥 지역의 혼종의 시간들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 밖에 이주민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장소 기반으로 풀어낸 이주용의 ‹장소, 사물의 기념비›, 압록강 하구 습지의 축적된 시간을 호명할 수 없는 형상으로 형상화한 김주리의 ‹모습(某濕)› 등은
국경지대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접경 지역의 풍경과 장소에 공간적 상상을 더한 다양한 시선을 담고 있다.
이원호의 ‹모씨 이야기_borderless›는 단둥에서 20년간 한인회장을 했다고 말하는 개인의 무용담이 국가적 사건들과 구분되지 않는 지점을 드러내 보이고, 서현석은 ‹안개›라는 작업을 통해 가까이 갈수록 견고함을 잃지만 관습적으로 확고하게 규범화되는 경계를 탐색한다. 황호빈과 김황도 첨예한 갈등과 긴장 속에 있는 이 지역을 보다 수행적으로 사유하면서 인식의 사각지대에서 놓여 망각의 시간 속에서 섞여 들어간
경계에 대한 사유를 또 다른 이야기로 불러낸다. 멀리 있다고 믿었지만 의외로 가까이 있는 타자에 대한 미디어 작품과 퍼포먼스로 구성된 ‘타자화, 인식의 사각지대’ 섹션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물결을 관통하는 개개인의 서사를 양면적으로 혹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바래, 정소영, 김보용, 전소정 등은 시간이 정체되어 있기보다는 빠르게 지나간 한 장소를 기록한다. 정소영은 70여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이미륵의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조형 작업으로 변환한다. 남과 북의 연주자가 견우와 직녀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곡을 새롭게 해석한 전소정의 ‹이클립스›는 서로 다른 삶이 예술적 상상력으로 조우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 ‘경계에 대한 수행적 시도’에서는 접경 지역이 오랫동안
배태하고 있는 특징이 앞으로 우리 안에서 어떤 가능성으로 등장할 것인지 엿보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쌍둥이 도시에 담긴 월경의 잔해들을 좇다 보면, 주파수가 잡히는 곳에서는 신호로 들리나 그곳을 벗어나면 잡음이 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 것을 알 수 있다. 신호와 잡음의 혼란 속에서 ‘함께 번영’의 가치가 결국 싸늘한 역사 속 이벤트로 남는 것을 목도했고, 그 경계 너머를 꿈꾸는 것은 여전히 힘겨운 일로 판명됐다. 그러나 연결과 연대의 메시지는 여전히 살아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한 신의주-단둥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보고, 경계가 갖는 한계에서 탈주하는 예술적 상상을 통해 경계 너머의 가능성과 의미를 확보해보고자 했다. 우리는 어떤 위험 앞에서도 아이러니와 냉소주의의 다리를 가로질러야 한다.
박성태
예술감독
The Border-less.site exhibition was developed as part of Culture Station Seoul 284’s regional research/exhibition initiative; an initiative that has previously included DMZ (2019) and Gaeseong Industrial Complex (2018).
The Gyeongui train line from Seoul Station would have stopped at Gaeseong, Pyongyang, Sinuiju, Dandong, and Beijing via the Dorasan Station in Paju, and it therefore feels like a natural step that Sinuiju and Dandong have been highlighted
following the two preceding projects.
With the Amrok River (Yalu River in Chinese) running between them, Sinuiju and Dandong are border areas where official and unofficial exchanges actively take place. They are military and diplomatic hubs of both the Korean peninsula
and China, where the diplomatic emissaries of both countries travelled back and forth more than 1,000 times during the 600 years of the Joseon Dynasty. During the period of Japanese colonial rule, the Supung Dam, a hydroelectric dam, was
built in the uppermiddle reaches of the Amrok River, and now forms a site of cooperation jointly managed by North Korea and China. The dam and surrounding areas are also a gateway to the international market, where most of North Korea’s
foreign cooperation and exchange takes place. On the other hand, they bear a red mark, symbolising the imperfection of these ideologies.
Sinuiju and Dandong, where a borderless border is drawn and where traces of active exchanges and border crossings, still have various implications today. In particular, direct shipping companies from Pyongyang still thrive in Dandong,
and people from all parts of China gather for day trips to Sinuiju. In addition, inhabitants include South and North Koreans, Joseonjok (ethnic Koreans living in China), and North Korean Hwagyo (ethnic Chinese residents in North Korea),
who all make phone calls to Pyongyang or Seoul on their Samsung mobile phones. The proportion of residents who maintain loose relationships centered around the Korean language increases or decreases depending on the ups and downs of inter-Korean
relations, but the dynamic exchange between the regions remains strong. Nevertheless, Dandong remains a city that is not very well known to most South Koreans. It is occasionally mentioned in history textbooks, or in news from North Korea,
but not very often. Rather, it is one of those places about which we have a large amount of misinformation, but where we do not attempt to know the truth. It was therefore interesting to revisit the meaning of the ‘borderless border’ via
the various artworks and to recall the imagination evoked around crossing the border, much of which has long been rejected.
The Covid-19 pandemic has prompted calls for alternatives to neoliberal globalization. The autonomy of local communities and their local networks are mentioned as one such of these alternatives. The curatorial team believe that the
symbiotic relationship between Sinuiju and Dandong, which corresponds to the potentially rapid-changing political and economic landscapes in post-pandemic Northeast Asia, will not only serve to make them ‘shared hub cities’, but will also
greatly contribute to peace in the region. As curators, we hope that a careful examination of the two cities, both of which retain the traces of exchanges between the two Koreas, and between Korea and China, and Japan and Russia, will
bring up meaningful questions around the need to find new possibilities at a time when attitudes of courage and wisdom toward change are necessary. This is because we believe that the locality of the disorderly border contains creativity.
This exhibition began with research into various fields, including sociology, cultural anthropology, and architecture history in the Sinuiju-Dandong area. Last year, Professor Park Woo of Hansung University analyzed the 100-year
history of Manchuria from the perspective of a sociologist, while architectural historian Professor Ahn Changmo examined the past and the present of the two cities through data collection and research around the urban development processes,
including the history of the Gyeongui line railways, of Dandong’s Modern Architecture, and of Supung Dam. In addition, the curatorial team and participating artists undertook several field trips to the area, accompanied by Dr. Kang Ju-Won
of the Department of Anthropology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Eighteen artists attempted to connect us to the Other, among the Other: through experiencing life in the major border areas in Dandong, only half a day’s travel from Seoul,
and by inviting ‘the close Other’ there to their artworks.
Using findings from the research as its introduction, the exhibition consists of three parts: ‘Border Area: Time of Hybridity’, ‘Othering: The Blind Spot of Perception’, and ‘Performative Attempts around the Border’. It showcases
various works that attempt to recontextualize the archive of border crossing materials, which has been attempted in this area on numerous occasions. The commi-ssioned artworks can be understood better as works which share the aftereffects
of an intense experience on various levels, rather than simply as completed artworks. Most of the works not only dismantle the physical boundaries, but also allow the audience to conduct a performative review of border-crossing that blurs
the vague psychological boundaries within us.
Including Choi Yun, who transforms the dream of group escape induced by the continued national division into fantasy, Kim Taedong, Yim Dongwoo, Rhaomi, Shin Jehyun, Corners Studio, and Mat-kkal deliver the hybridity of time in Dandong
area facing Sinuiju. In addition, works like Lee Juyong’s Places , Monument of Objects (2019), which illustrates hard lives of migrants based on places, and Kim Juree’s Wet Matter_004 (2020), which depicts the accumulated
time of wetland of the Amrok River estuary in an impenetrable shape, have diverse views that add spatial imagination to the landscape and location of the area that can only defined as a border area.
Lee Wonho’s The Episode of Mr. So-andso_ borderless (2021) reveals the blurred line between the story of a man who insists that he has been serving as the President of the Korean community in Dandong for 20 years, and the
recording of domestic incidents. Seo Hyun-suk’s Mist 1, 2 (2021) explores the boundary that goes through conventional normalization, which, when closely observed, is not as solid as it looks afar.
By contemplating the area in conflict and the resulting tension in more performative ways, Huang Haobin and Kim Hwang also unearth ideas regarding the boundary, which has dissolved in a time of amnesia and under perception’s blind
spot. Othering: The Blind Spot of Perception consists of digital media works and performances about the Other that is believed to be far away, but which in fact exists nearby. This section of the exhibition examines individual narratives
that penetrate the metahistory from both sides, or indeed from a third party’s perspective.
BARE, Chung Soyoung, Kim Boyong, and Jun Sojung, records a place where time has passed quickly. Chung Soyoung transforms Li Mirok’s novel The Yalu River flows: A youth in Korea (1946) into a sculpture, over 70 years after
it was first written. Jun Sojung’s EclipseI, II (2020) is an interpretation, from South Korean and North Korean musicians, of a score based on the tale of Seventh Night, that questions whether two different lives can meet
through the artistic imagination. The artworks in the Performative Attempts around the Border section offer a fresh look at what possibilities can be dreamed up by immersing oneself in the characteristics of the border area, which has
long existed.
Following the traces of border-crossing here is like hearing a faint radio signal, which becomes strong and clear when in the presence of these twin cities, and which then fades into faint noise upon leaving. It has been this way
for a long time. Amid the confusion of the signal and noise, we observe that the value of ‘prosperity together’ has eventually been written off as a one-off event in history, and that dreaming beyond the border still proves to be difficult.
However, the messages of connection and togetherness are still alive. Therefore, we wanted to examine the implications of Sinuiju and Dandong, cities which developed side by side for a long time, from various perspectives, and in doing
so to find the possibilities and meanings of crossing the boundary through boundless artistic imagination. We must cross the bridge of irony and cynicism, in the face of any risk.
Park Seongtae
Art Director
압록강엘 다녀왔다.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전시를 준비하는 사전 답사였다. 예술가, 건축가, 큐레이터, 연구자들이 동행했다. 압록강에서 함께 바라본 신의주는 생각보다 광활했고, 너무 가까웠다. 맞은편 중국에서 만난 한국어와 조선어의 혼종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줬다. 그리고 코로나19가 터졌다. 국가 간의 경계는 더욱 선명해졌고, 우리 안의 경계 역시 타자에 대한 배타심과 공포심을 가득 품은 채 견고해져갔다. 여기서부터 이 전시 «보더리스 사이트; Borderless.
site»는 시작한다.
수많은 교류와 빈번한 소통으로 ‘경계 없음’을 표상하고 있는 단둥-신의주는 접경 지역에 대한 우리 인식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그 너머의 실마리”이지만, 중요한 단서일수록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듯이 더 이상 접근이 불가능해진 곳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바이러스의 출몰은 가까운 이웃과의 접촉은 물론 새로운 경계로의 확장을 어렵게 했지만, 이는 곧 경계를 넘어서는 발상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는 선언의
진앙도 됐던 것 같다.
2010년 이후 남북관계의 경색 가운데에서도 단둥과 신의주는 마치 발이 바쁜 백조처럼 분주한 물밑 교역의 요충지였다. 이곳을 둘러싼 수많은 부침의 역사는 곧 ‘소통’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서 뉴노멀을 이야기하는 이때, 이번 전시를 통해 남한 사회가 줄곧 잊고 있었던 비접촉의 대화가 가능했던 방식을 끄집어내고, 닿을 수 없는 경계에 대한 상상력으로 경계를 허무는 수행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한국 사람, 조선족, 북한 사람, 북한 화교라는 이 짧은 단어들의 조합에 담긴 불편함을 그대로 직시할 것을, 그 날선 경계심으로 인한 상호 인식의 부재가 바이러스의 융단 폭격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국경이라는 상징적, 정치적, 지리적 경계는 차이와 타자를 구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되어 왔다. 국경은 근대 국가의 영토가 제도화되거나 생산됨에 따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근대의 산물이다. 호스트만(Horstmann)은 경계 지역의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이 지역을 구성하는 내러티브가 두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가의 경계라는 정치적 주권이 작동하는 층위로서의 국경과, 경계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으로서의 국경이다.* 이번 전시는 이 두 층위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경계를 인식하는 대상지로서의 신의주- 단둥에 기반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와 VR, 휘발되는 퍼포먼스와 견고한 덩어리로서의 설치작품이 서울역이라는 역사적 건물 위에서 공명한다. 이는 혼종의 시간으로서의 접경지대를 설명하기도, 안일하게 타자화시켰던 인식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기도 하면서 경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한다.
지난 봄, 압록강 위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시간의 무한함과 경계의 유한함을 느꼈다. 오래도록 흐르고 있는 물 위에 우리가 쳐놓았던 경계는 어디쯤 있는 것일까? 새롭고 불가능해보이는 경계도 결국 유한할 수밖에 없음을 예언해보며, 이곳의 경계와 저곳의 경계를 견주어본다. 사람은 건너지 못해도 이념과 바이러스는 활보할 수 있는 이 경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되묻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그 질문은 질서
정연한 일련의 단계를 함축하고 있기보다는,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말, 혹은 그 대화를 열어젖히는 즉흥적인 말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시는 경계와 접경 지역에 대한 기존 인식을 침식시키고, 견고한 생각을 불투명한 무언가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선이 아닌 경계, 흐르고 범람하는 경계 속에서 우리의 시선을 비추어본다.
김보현
큐레이터
* 김성경, ‹북한 이탈주민의 월경과 북-중 경계지역› p.13
I visited the Amrok River as a preparatory visit for a research-based exhibition. The delegation included artists, architects, curators and academic researchers, and we could see Sinuiju from the Amrok River. It was vast and much closer than I had anticipated.
The mixed dialects of the South and North Koreans we encountered in China across the border from Sinuiju opened a new horizon for me. Then, the global outbreak of Covid-19 arrived. The clearer the borders between countries became, the
stronger the bond became between our vigilance, our fear and our resistance to the Other. This was the inception of the idea for this exhibition, Border-less.site.
Symbolizing the idea of ‘borderlessness’ through numerous exchanges and frequent communication, the Dandong and Sinuiju area is a ‘clue’ which can expand our horizons and understandings of border areas. But, just as the more important
clues are usually the hardest to find, that area soon became inaccessible to us. Besides, the outbreak of the virus made it difficult not only to reach close neighbors, but to push back against boundaries. However, it follows that in that
area, at the epicenter of such a hard, delineated border, the idea of crossing boundaries could begin to be studied.
Like swans furiously paddling below a seemingly serene surface, Dandong and Sinuiju were the hubs of a busy underwater trade in the midst of the strained inter-Korean relations in the years following 2010, which is now referred to
as the lost decade. The history of the numerous ups and downs surrounding these places reminds us of the meaning of communication. At a time when we are talking about the creation of the new normal as a response to crisis, this exhibition
seeks to unearth the ways in which non-contact conversations (that South Korean society has forgotten) were possible; we thus wanted to try and break the boundary through the imagination of the inaccessible border. We wanted to face the
inconveniences contained in these short words – Korean, Joseonjok, North Korean, and North Korea Hawgyo – and to discuss how the lack of mutual awareness, due to our exclusionary vigilance, could be more deadly than a carpet bombing of
viruses.
As the symbolic, political, and geographical boundary, the border has served as an important means to construct differences, and to decide who is the Other. The current concept of the border is a product of a modernity which was
socially constructed as the territories of nation-states were institutionalized. Horstmann emphasizes the dynamics of border regions, claiming that the narratives that make up the regions operate on two different levels; the border as
the boundary in which state territorial sovereignty practices, and the border as a space created by local people living in the respective regions.* By embracing these two levels, this exhibition features artworks based on the Dandong-Sinuiju
area as a place that enables us to recognize new boundaries. Paintings, VR technology, volatile performances, and installations as solid masses resonate in the setting of old Seoul Station, a historic building in South Korea. The exhibition
seeks to explain the border area as a time of hybridization, and sometimes points out the blind spot that exists to hide the poorly conceived Other, unraveling various ideas a boundary.
Last spring, looking out over the Amrok River, we felt the infinity of time and the finitude of boundaries. In the ever-running water, where is the boundary that we define? Predicting that even new and seemingly impossible boundaries
will eventually be finite, we compared the boundaries between here and there. I hope this will be an exhibition that questions what boundaries – that people cannot cross but ideology and viruses can – mean to us. This question would not
imply an orderly series of steps, but rather an opening statement or an impromptu statement that opens up a continuing conversation. Above all, this exhibition aims to erode existing perceptions of boundaries and border areas, and to transform
solid ideas into something translucent. We reflect our gaze not in a line, but in the boundaries that flow and flood.
Kim Bo-hyun
Curator
* Sung-kyung Kim, Border-crossing of North Korean defectors and border areas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 p.13.
20세기가 시작되던 때, 백두산에서 시작된 물길의 긴 여정이 끝나는 곳에 두 도시가 만들어졌다. 1904년 대한제국의 운명을 바꾼 러일전쟁이 마무리되면서 압록강은 대륙과 한반도를 가르는 경계가 되었다. 만주가 주 무대였던 고구려 시대의 압록강은 우리 민족의 중심이었지만 조선의 건국과 함께 중심에서 사라졌다. 이성계는 명(明)을 정벌하라는 고려 조정의 명(命)을 거역하고 의주와 신의주 사이에 위치한 위화도에서 회군한 후 조선을 세웠다. 위화도 회군은
압록강 너머가 중국 땅이라는 인식을 우리에게 각인시켰고, 압록강은 한반도의 북측 경계라는 인식이 형성되었다.
해금정책(海禁政策)을 유지했던 조선이 육로로 중국을 오가는 관문은 의주였다. 의주성의 남문 이름이 해동제일관(海東第一關)인 것은 조선으로 들어오는 첫 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의주성을 나와 압록강을 건넌다고 바로 중국 땅은 아니었다. 조선의 해동제일관에 해당하는 중국의 관문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에 위치한 산해관(山海關)으로 만주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熱河日記)의 시작은 해동제일관이지만
본격적인 중국 이야기는 산해관부터다. 해동제일관에서 산해관에 이르는 만주 일원은 조선과 청 사이에 위치한 중립지대였던 셈이다. 고구려의 주 무대였던 만주는 고구려 이후 군웅할거하던 유목민의 터전으로 중국이 배타적 권리를 갖는 지역이 아니었다. 고려나 조선 역시 만주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 않았으나 역사적으로 만주는 우리 땅이라는 인식이 살아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만주에 변화가 생긴 것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면서다. 무주공산이었던 만주 쟁탈전의 첫 승자는 러시아였다. 영국에 의해 유럽이 막힌 러시아는 아시아대륙의 동쪽을 개척했고, 1860년에는 연해주를 차지하며, 나진·선봉에서 조선과 마주했다. 1894년에는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지만 승리의 과실은 러시아가 차지했고, 조선은 세계열강이 각축을 벌이는 현장이 되었다. 그러나 1904년의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만주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차지했고, 이는 쌍둥이 신도시
신의주와 단둥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욕망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두 도시를 만들고 철도로 연결하여 신의주를 중국 침략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한반도의 풍부한 삼림과 자원은 만주국 건설과 중일전쟁의 자산인 동시에 신의주 성장의 배경이 되었다. 관문 도시에서 만주국 특수로 성장한 신의주는 중일전쟁용 군수산업의 에너지원인 수풍댐이 건설되면서 목재도시에서 공업도시로 바뀌었다. 본 전시에서 러일전쟁과 삼림 수탈 그리고 수풍댐의 건설 과정을
보여주는 일련의 자료는 한반도와 만주를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각축전과 제국주의 일본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체제 하에서 신의주의 외항인 압록강 하구의 용암포가 커지고 다사도항이 확장되었다. 수풍댐은 일제가 구축한 만선일체(滿鮮一體)의 핵심시설로 힘과 기술의 상징이었으나, 1945년 일본이 미국과 소련에 패하면서 북과 중국의 공동재산이 되었다. 한반도의 38도 이북을 장악한 소련과 북의 지원으로 1949년 중국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압록강은 다시 북과 중국의 경계가 되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남북분단을 고착화시켰고 냉전이 심화될수록 압록강을 사이에 둔 북 중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지만, 우리에게는 언젠가 회복해야 할 고토의 북측 경계로 강하게 인식되었다.
1980년대까지 신의주가 두 도시의 경제를 주도했다면, 1990년대 이후에는 단둥이 두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경직될수록 압록강은 국경으로서의 역할이 흐릿해지고 북중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압록강 양안의 풍경은 이러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단둥은 우리가 북과 만나는 또 다른 경로가 되었다. 제국주의와 냉전 이데올로기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압록강은 우리의 의지와
달리 삶의 터전과 경계의 역할을 반복해왔다. 우리가 만들지 않은 경계, 우리의 의지가 개입될 수 없는 경계의 현장은 우리의 문제임에도 우리가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남북관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리는 이 현실을, 이 경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At the dawn of the 20th century, two cities were built at the end of a long stretch of waterway flowing from Mt. Baekdu. When the Russo-Japanese War, which changed the fate of the Korean Empire in 1904, ended, the Amrok River became the boundary between
the continent and the Korean Peninsula. During the Goguryeo period, when Manchuria was the central focus of the kingdom, the Amrok River was at the center of the Korean people, but this has changed since the founding of Joseon. Disobeying
the Goryeo dynasty’s order to attack Ming, General Yi Seong-gye ordered his camp to retreat from Wihwa Island, a river island lying between Uiju and Sinuiju, and founded Joseon. The Wihwa Island retreat imprinted upon us the perception
that beyond the Amrok River was Chinese territory, and that the river was the northern boundary of the Korean Peninsula.
For Joseon, which kept the Haegeum (海禁) or sea ban policy—a series of related policies restricting private maritime trading and coastal settlement—the gateway to and from China by land was Uiju. The South gate of the Uiju Castle
was called Haedongjeilgwan (海東第一關), meaning the first gate to Joseon. However, for Joseon, crossing the Amrok River after passing the gate of Uiju did not mean that they had arrived in the land of China. The main gateway to China was located
at the eastern end of the Great Wall, Sanhaegwan, which was a gateway from Manchuria to China. Although the beginning of the Jehol Diary (Yeolha Ilgi in Korean)—a journal of the Joseon dynasty Silhak scholar Bak Jiwon, written in classical
Chinese—is Haedongjeilgwan, the fully-fledged Chinese story begins with the Sanhaegwan. The area of Manchuria, from Haedongjeilgwan to Sanhaegwan, was a neutral area between Joseon and Qing.
Manchuria was not an area where China had exclusive rights, as it was home to nomadic tribes who had been competing with each other since Goguryeo. Neither Goryeo nor Joseon effectively dominated Manchuria, which is why Manchuria
was historically recognized as the territory of Korea. The status of Manchuria, however, changed after the Sino-Japanese and Russo-Japanese Wars. Russia was the first winner. As the route to Europe was blocked by Great Britain, Russia
pioneered the eastern part of the Asian continent, occupying Primorsky Krai in 1860 and facing Joseon in Najin and Seonbong. In 1894, Japan won the Sino- Japanese War, but Russia took the fruit of the victory, and Joseon became the battlefield
of the world powers. However, Japan, after winning the Russo-Japanese War in 1904, gained exclusive rights to Manchuria, which led to the birth of the twin cities, Sinuiju and Dandong.
The imperialist desires of Japan created two cities, with the Amrok River in between them, and connected them by rail, making Sinuiju the base for the invasion of China. The abundant forests and resources of the Korean Peninsula
were assets during the Manchukuo and the Sino-Japanese War, as well as the backdrop for the growth of Sinuiju. Sinuiju, which grew from a gateway city to Manchuria, had changed from a source for timbers to an industrial city with the construction
of Supung dam, an energy source for the military industry that served the Sino-Japanese war. Under the wartime system, Sinuiju’s Yongam Port, at the mouth of the Amrok River, and the Dasado Port were expanded. The Supung dam was a key
facility built by the Japanese Empire, and a symbol of power and technology, but it became the joint property of North Korea and China when Japan lost to the United States and the Soviet Union in 1945. With the support of the Soviet Union,
the Amrok River became the boundary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again in 1949, when the socialist regime was established in China. As the Korean War solidified the division of the two Koreas and the Cold War intensified, the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connected by the river in between them, became closer. For South Koreans, however, the river has been recognized as the northern boundary of the old territory, which should someday be restored.
Whereas Sinuiju had led in terms of the economies of the two cities until the 1980s, Dandong has been driving their growth since the 1990s. As inter-Korean relations became more rigid, the role of the Amrok River as a border became
blurred, while the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became more solid. The landscape on both sides of the river clearly illustrates this relationship. After the establishment of the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South Korea and
China in 1992, Dandong became another route for us to meet with the North. Depending on the political situation of imperialism and Cold War ideology, the river has repeated its roles as a space of home and living and as a border, imposed
against our will. The boundary we have not created, the boundary where our will cannot be involved, is yet another aspect of inter-Korean relations where we are not the main agents of problem solving, despite the fact that it is our problem.
How can we cross this line, this reality?
Ahn Changmo
Professor, School of Architecture, Kyonggi University
주최/운영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 284
주관/기획
정림건축문화재단
예술감독
박성태
큐레이터
김보현
초청 큐레이터
김성희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이준영, 최고은
리서치
안창모
디자인
강문식
번역
예스모어
개발
문정주
전시 운영
에이엔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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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09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02-340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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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ed by
Korea Craft&Design Foundation
Culture Station Seoul 284
Directed by
Junglim Foundation
Art Director
Park Seongtae
Curator
Kim Bo-hyun
Invited Curator
Kim Seonghee
Assistant Curator
Lee Junyoung, Choi Goeun
Researcher
Ahn Changmo
Design
Gang Moonsick
Translation
Yes More Translation
Web
Moon Jungju
Exhibition Construction
A&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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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에서는 신의주와 맞닿아있는 단둥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작가들이 단둥을 답사하면서 느꼈던 풍경과 장소성, 국경지대의 제한된 공간성 등을 감각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성장한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는 쌍둥이처럼 닮았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외부인들에게는 제한된 풍경만을 드러냄으로 인해 쉽게 타자화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이런 도시에 반응하며 접경지역에서 취할 수 있는
여러 태도로 성찰해낸 각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신제현
Shin Jehyun
원형 구조물 안에는 작은 방이 만들어져 있다. 원형 구조물은 그 자체가 돌기도 하고, 바닥에 설치된 레일 위를 일직선으로 천천히 굴러가기도 한다. 움직이는 설치작품 속에서 온갖 물건들이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쏟아진다. 바깥에 있는 관람객은 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카메라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고정된 카메라 속 풍경은 마치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양 진동하고 뒤엎어진다.
작가는 압록강 건너 보이는 일명 ‘태양 호텔’을 미니어처로 재현하여 원형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 구조물과 두 개의 실시간 영상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과 남한 사이 경계에 대한 허상과 실체를 노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인지 부조화를 불러일으킨다. 영상 속에서 진동하고 전복되는 작은 방은 진짜로 치장된 가짜의 그로테스크함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핍진성의 한갓됨을
여실히 드러낸다.
‘태양 호텔’이 이데올로기를 태양으로 형상화한 과시용 건축물이 아니라 사실 살림집(아파트)이었다는 해프닝은 접경 지역을 둘러싼 불투명한 시선을 여실히 보여준다. 접경 지역의 특수성을 안보 관광으로 이용하여 되파는 모습과 경계에 대한 표상으로 말미암아 대상을 쉽게 낙인찍고 타자화하는 태도 속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확인할 수 없는 ‹회전하는 경계›의 요동치는
풍경은 우리가 기대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그럴듯한 미장센 너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그들’의 진짜 얼굴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Inside the circular structure, there is a small room. The structure itself spins, or rolls slowly over the rails installed on the floor. In the moving installation work, all sorts of things are poured down to the floor by gravity. Audiences outside can
enjoy this image through a real-time screen. The footage in the fixed camera vibrates and twists as if it were the whole world.
Shin Jehyun recreates the so-called ‘Sun Hotel’ across the Amrok River in miniature, creating a circular structure. Through this structure and the two live videos, a cognitive dissonance is created by
blatantly showing the illusion and reality of the border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In the videos, a small room that vibrates and capsizes shows the grotesqueness of a fake that is decorated to resemble
a real place, and through this, it clearly reveals the unity of verisimilitude.
The fact that the Sun Hotel was in fact a residential building (apartment), and not an ostentatious building symbolizing common ideologies regarding the sun, clearly shows the translucent gaze surrounding
the border area. In a time where one can easily stigmatize and typify a target by reselling the specificity of the border area as security tourism, the fluctuating landscape of Floating Borders asks what the
most persuasive ‘image’ is. Beyond the plausible mise-en-scene, ‘their’ true faces, which has never been expected, are revolving.
신제현
신제현은 일상 속에서 알거나 믿는 것과 보고 경험하게 되는 것 사이의 차이로 인해 인지 부조화가 일어나는 지점에 관심이 있다. 특히 이러한 인지 부조화를 유희적으로 비틀어 사건을 가속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0년 개인전 «Play Smart Mob»(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2010)를 시작으로 «Arin Project»(인사미술공간, 서울, 2011),
«Healthy Kit»(175갤러리, 서울, 2014), «English Order»(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2015) 등의 전시를 열었다. «예기치 않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동백꽃 밀푀유»(아르코미술관, 서울, 2016), «예술적 생존법 연구»(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7) 등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4년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트스타코리아›에 출연해 우승했다.
Shin Jehyun
Shin Jehyun explores the moments where cognitive dissonance occurs as a result of the difference between what we know or believe in daily life and what we see and experience. In particular, he has been working
on accelerating these incidents by playfully twisting cognitive dissonance. Beginning with his first solo exhibition Play Smart Mob (Art Space Hue, Paju, 2010), he held numerous solo exhibitions such as Arin
Project (Insa Art Space, Seoul, 2011), Healthy Kit (Gallery175, Seoul, 2014), and English Order (Takeout Drawing, Seoul, 2015). He participated in a number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group exhibitions including
Unforesee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2015), Millefeuille de Cam lia (Arko Art Center, Seoul, 2016), and Artistic Survival Tactics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2017). In 2014,
he starred on the cable channel StoryOn’s survival program Art Star Korea and won the title.
최윤
Choi Yun
‹탈출 판타지아›는 작가가 2019년에 배를 타고 압록강을 따라 북한을 촬영한 영상에 1997년 북한의 아오지 탄광에서 탈북한 한 가족의 탈출기를 들려주는 음성을 결합한 작업이다. 영상에서 시선은 북한 지역을 바라보는데, 기계의 줌(zoom)과 왜곡만 가능할 뿐 그곳에 결코 발을 디디지 못한다. 만화경을 통해 바라보는 것 같은 세상은 탈출구가 없어 보이는 세상이다. 그러나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르다. 강과 바다, 산과 들판을 건너 배, 기차, 버스, 택시, 뗏목, 오토바이, 도보를 이용하여 북한에서 중국, 미얀마, 태국, 한국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이 리얼하고 치열하며, 장황하고 기이하다. 전체를 아우르는 아리송한 배경음과 느닷없는 성악가의 날카로운 외침은 경계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듣는 이의 상상력과 두려움을 촉발한다. ‹탈출 판타지아›는 대서사시와 같은 한 개인의 탈출기와 접경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통해 남북한에서 발생하는 탈출에 대한 환상을 건드린다.
Fantasia on Escape is a work that combines a video of North Korea along the Yalu River recorded by the artist on a boat in 2019, with a voice telling the story of a family’s escape from North Korea’s Aoji coal mine in 1997. In the video, the perspective of the camera moves along the Amrok River, mounted on a boat, and looks at a North Korea which can be zoomed or distorted but which can never be reached. A world that looks like looking through a kaleidoscope is a world that seems to have no way out. However, the story told by a narrator is different. The story of crossing the border from North Korea to China, Myanmar, Thailand, and South Korea by boat, train, bus, taxi, raft, motorcycle, or foot across rivers and seas, mountains and fields is incredibly realistic and fierce, lengthy and bizarre. The ambiguous sound and the sudden shouts of the vocalist that is heard throughout the entire work triggers imagination and fear due to the peculiarity of the place, and its location as a border area. Fantasia on Escape provokes the illusion of escape around North and South Korea through the epic-like story of an individual and our notion of the border area.
최윤
최윤은 공공장소나 대중매체에서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엮어서 영상, 설치,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한국 사회의 상투적이면서 관습적인 이미지, 구절, 행동 양식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내포하는 신념과 판타지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 개인전 «마음이 가는 길» (두산 갤러리 서울, 서울, 2020),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2017)을 열었으며, «연대의 홀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0), «미디어 펑크: 믿음 소망 사랑»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9),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9), «비록 떨어져 있어도» (부산비엔날레, 구 한국은행, 2018), «이제 오늘이 있을 것이다» (광주비엔날레 위성 전시, 광주시민회관,
광주, 2018), «A Snowflake» (국제갤러리, 서울, 2017),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북서울시립미술관,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Choi Yun
Choi Yun is interested in the conventional and customary images, phrases, or behavioral patterns of Korean society, and focuses on the beliefs and fantasies that they imply. In particular, she captures the
social atmosphere created by public spaces or mass media and weaves them into images, installations, and performances. She held her solo exhibitions Where The Heart Goes (Doosan Gallery Seoul, Seoul, 2020),
Hanaco, Yunyunchoi, Choi Yun Solo Exhibition (Art Sonje Center Project Space, Seoul, 2017) and participated in several group exhibitions including Solidarity Spores (Asia Culture Center, Gwangju, 2020), Media
Punk: Belief, Hope & Love (Arko Museum of Art, Seoul, 2019), iwillmedievalfutureyou1 (Art Sonje Center, Seoul, 2019), Divided We Stand (Busan Biennale, Former Bank of Korea, Busan, 2018), and No Longer Objects
(Buk-Seoul Museum of Art, Seou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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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우
Yim Dongwoo
임동우는 ‘도시 리서치’를 통해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그 안에서 건축물은 어떤 유형으로 나타나는지에 꾸준한 관심이 있다. 단둥에 대해 그는 경계 도시의 특징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단둥은 북한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접경 도시이자, 북한과 한반도의 문화가 중국의 것과 뒤섞여 존재하는 대표적인 복합 문화의 도시다. 이 도시에서의 경계란 물리적으로는 단절을 의미할지 모르나, 그 안의 도시 생태계 차원에서는 혼합과 융합을 의미한다. 중국인, 북한인, 한국인, 북한 화교 등이 뒤섞여 살아가는 경계 도시에서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바로 조선어와
한글이다.
각종 간판에 중국어와 혼재되어 쓰이는 한글과 조선어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언어로 다가온다. 혼종적이고 융합된 문화의 상징물처럼 보이는 한글 간판을 통해 낯선 경계의 새로운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복수 간판›에서는 중국과 한반도 문화의 결합 양상을 탐구하고, 그것을 맵핑함으로써 경계 도시 단둥에 분포하고 있는 한반도 문화의 줄기를 파악해본다.
Yim Dongwoo has a consistent interest in urban research, particularly how the city changes and what types of buildings are built in it. Regarding Dandong, he presents a work that visualiz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border city.
Dandong is a border city of China facing North Korea, and an example of the typical multicultural cities where the cultures of North Korea and the Korean Peninsula are mixed with that of China. In Dandong
the boundary may appear as a physical disconnection, but at the level of the urban ecosystem within it, the boundary means hybridity and convergence. In this border city where Chinese people, North and South
Koreans, and North Korea Hwagyo live, it is Korean language – both North and South Korean dialects – that bring the people together. The Korean dialects seem to be both familiar and unfamiliar at the same time.
The shop front signs written in Korean, which look like a symbol of mixed and converged culture, suggest a new meaning for an unfamiliar boundary. Dual Signage explores the combination of Chinese
and Korean cultures and attempts to map this combination to identify the Korean cultures spread throughout the border city of Dandong.
임동우
디자인과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사무소 PRAUD의 소장이며,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시와 건축의 현상을 주로 연구하며, 리서치 콘텐츠와 전시 설치의 결합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2013 미국 건축가연맹 젊은건축가상 수상자이며, 뉴욕 MoMA, Tina Kim Gallery, 베를린 DNA Galerie에서 작업을
전시한 바 있다. 2014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이고, 2019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평양살림»을, 2018년에는 팔레드서울에서 «Factory for Urban Living»을 기획, 전시했다.
Yim Dongwoo
Yim Dongwoo is the director of PRAUD, an architectural office based around design and research, and is currently a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His research
focuses on urban and architectural phenomena, and he has a particular interest in the combination of research contents and exhibition installation. He is the 2013 Architectural League Prize winner and has exhibited
his works at MoMA in New York, Tina Kim Gallery, and DNA Galerie in Berlin. He was a participant architect of the Korean Pavilion at the 2014 Venice Biennale, which won the Golden Lion, and worked as a curator
of the 2019 Seoul Biennale of Urbanism and Architecture. In 2017, he curated and exhibited Pyongyang Salim , and in 2018, he curated and exhibited Factory for Urban Living in Palais de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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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
Kim Taedong
‹On The River›는 북한의 신의주, 중국 단둥 간의 국경이자 지도상의 경계선인 압록강 위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들의 재조합이다. 작가는 단둥이라는 지역에 처음 방문했을 때 여느 접경지대보다 생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었다. 대북 무역의 중심지로서 항상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정치 역사적인 맥락에서 한국인이 환영 받는 도시가 아니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작가에게는 늘 ‘주의할 것’이라는 경고가 따라다녔는데,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시간은 압록강 위를 건너는 보트 위에서였다.
압록강 위에서 빠르게 포착한 ‘저쪽’의 사진에는 빨래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탄 아저씨, 낚시하는 사람들, 반짝이는 압록강의 윤슬, 그리고 공장들이 곳곳에 분포한 작은 도시의 평범한 풍경만이 가득하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일상이 분명했지만 역사와 이념의 프레임이 만들어낸 긴장감에 흔들린 것은 철저하게 타인이었던 작가와 카메라였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본다.
이러한 성찰은 픽셀 단위의 극단적인 크롭 혹은 연속사진에서 가능한 여러 방식의 시간 구성, 사진 편집과정에서 스스로 행한 도덕적 검열 등 촬영 이후의 과정에서도 겹겹이 이어진다. 이는 작품이 가지는 주제의식을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이를 감상하는 우리에게 한 걸음 물러선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경계선이라고 했을 때 손쉽게 떠올리는 “선”은 어디에 존재할까?
그 선 위에서 흔들리는 우리는 ‘저쪽’을, 혹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응시하고 있었을까?
On The River is a rearrangement of numerous photographs taken on the Amrok River, the border between Sinuiju in North Korea and Dandong in China. When Kim Taedong first visited Dandong, he felt more nervous
than he had in any other border area. It was not only because this border had always attracted media attention as a center for trade with North Korea, but also because it felt that South Koreans were not welcome,
given the political and historical context. The warning message ‘be cautious’ is frequently repeated upon seeing an artist holding a big camera, and the only free time for him was on a boat crossing the river.
Quickly captured while on the river, the photographs of ‘over there’ are ordinary scenes of a small city, where factories are distributed throughout, and where people are washing their clothes, middle-aged
men are riding bicycles, people are fishing, and the river moves in sparkling ripples. They are clearly snapshots of a daily life flowing by like water, but the one who was shaken by the tension caused by the
frame of history and ideology was perhaps the artist, who has been made completely the Other and his camera, nothing else.
These reflections also overlap through the post-production processes, such as through the use of extreme crop or multiple possible methods of time composition in continuous photography, and self-imposed
moral censorship in the editing process. This not only reminds one of the theme of the work, but also allows the viewer to take a step back and reflect on it. Where is the ‘line’ that you imagine when the word
border comes to mind? And are we, swaying on that line, staring ‘over there’ or at ourselves?
김태동
김태동은 도시를 탐험하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진에 재현되는 새로운 시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왔다. 도시가 잠들어 있는 늦은 밤에 만난 낯선 사람들을 찍은 ‹Day Break›시리즈나,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모두 도시 안에 응축된 시간과 긴장된 역사를 품은 작업들이다. 최근 작가가 담아낸 도시의 표정에는 근현대사의 흔적이 담겨 있는데, 흔들리는
프레임을 통해 사진적 재현과 해석을 관통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드러난다. 주요 전시로는 «낯선 전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문명»(울렌스현대미술센터, 베이징, 2019), «김중업 다이얼로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8), «Turbulance Transition: Photoragrphic Messages from Korea»(라샹부르, 스트라스부르,
2016), «Dislocation: Urban Experience in Contemporary East Asian Photography» (스미스컬리지미술관, 메사추세츠, 2015), «Site & Place»(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2014) 등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6회 아마도사진상을 수상하여 2019년 11월 개인전 «PLANETES»를 열었다.
Kim Taedong
Kim Taedong has been exploring the city, collecting images, and working with a fascination for exploring the new temporality that can be represented in photographs. Both Daybreak series and Real DMZ project,
which photographed strangers that Kim met late at night while the city was asleep, are works that contain time and tense history condensed within the city. The appearance of the city that he captures contains
traces of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and his unique gaze, one that penetrates photographic representation and interpretation, is revealed through the shaking frame. He presented his works at Unflattening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Korea, 2020), Civilization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Beijing, 2019), Kim Chungup Dialogu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2018), Turbulance Transition: Photographic Messages from Korea (Lachampbourg, Strasbourg, 2016), Dislocation: Urban Experience in Contemporary East Asian Photography (Smith College Museum of Art, Massachusetts,
US, 2015), and Site & Place (Doosan Gallery New York, 2014). He won the 6th Amado Photography Award and held his solo exhibition PLANETES in Novemb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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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리
Kim Juree
단둥 인근 압록강 하구의 습지를 답사한 경험에서 비롯된 이 설치작품은 호명할 수 없는 형상(모습)과 그것의 젖은 상태(某濕), 생명을 환기하는 물기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작가는 북한 사람, 조선족, 한국 사람, 북한 화교가 유연한 경계를 바탕으로 경제적, 문화적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이 압록강이라는 자연의 경계선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습지 풍경을 전시장 한복판에 들여온다. 압록강 하구의 퇴적지 곳곳을 면밀하게 관찰한 작가가 만들어 놓은 게워낸 듯한 ‘모습(某濕)’은 어떠한 덩어리나 풍경으로 읽힐 수도 있고 ‘기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작업을 통해 삶을 은유하는 작가 특유의 방식은 강력한 목소리를 낸다. 각도에 따라 무덤 같기도 하고 동물의 표피 같기도 한 ‘모습’ 속에서 응축된 공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기를 바란다.
The idea of the installations came from the artist’s experience of exploring wetlands at the mouth of the Amrok River near Dandong. Her work evokes an impression of the wetlands that is hard to shape or define, in its wet condition, with connotations of vitalizing water. shape of the wetlands as hard to define, wet condition. Observing that North Koreans, Joseonjok, South Koreans, and North Korean Hwagyo create economic and cultural communities based on the flexibility of the border, the artist attributes it to the boundary of nature (the Amrok River) and brings the landscapes of the gentle curved wetland to the exhibition space. The installations, which look like the artist’s vomit after the close observation of the estuary of the river, can be seen as lumps or landscapes, or ‘memories’. The artist’s unique approach of metaphorizing life through her work gives a powerful voice. She hopes that the viewers will be able to smell the odor of the condensed space through the installations that look like a grave or an animal’s epidermis depending on the angle.
김주리
김주리는 자연 요소의 물질적 속성이 상호 관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멸의 은유를 포착해 이를 조형한다. 주변에 존재하는 풍경의 이면을 차경(借景)하여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은 삶의 다양한 면모를 색다르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모습 某濕 Wet Matter»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0), «일기(一期)생멸(生滅)»(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7), «Scape_collection»(프로젝트 스페이스 모, 서울, 2012) 등의 개인전과 «Breaking Ground 2018 인도 세라믹 트리엔날레», «Exhibition A»(아니스 갤러리, 런던, 2018),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등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0년 제10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2012년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김주리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허난 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송은문화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Kim Juree
Kim Juree captures the metaphor for life and death that occurs in the process of interrelationships between the material properties of natural elements, and sculpts it. Her interpretations of surrounding
landscapes allow us to look into various aspects of life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She presented her works at solo exhibitions such as Wet Matter (SongEun Art Space, Seoul, 2020), 一期生滅 (Project Space Sarubia,
Seoul, 2017), and Scape_collection (Project Space Mo, Seoul, 2012). She participated in a number of group exhibitions including Breaking Ground 2018 Indian Ceramics Triennale, Exhibition A (Anise Gallery, London,
2018), and the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20 . In 2010, she won the grand prize at the 10th SongEun Art Awards, and the 2012 Sovereign Asian Art Prize. Juree Kim's works are in the collec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Victoria and Albert Museum, Henan Museum (China),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nd SongEun Cultural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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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
Lee Juyong
이주용 작가의 작업은 빈집과 그곳에 존재하는 사물, 그리고 빈집의 장소성에 주목하여 근대의 상징적인 지표를 생성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그는 집단 이주와 노동, 역사에 관련된 이산과 이동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고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장소, 사물의 기념비› 연작은 2019년 1월 시작된 프로젝트로 두만강과 압록강의 북중 접경 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조선인 집단 이주 마을의 장소 정체성이 어떤 방식으로 교란되는지를 사회적, 정치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장소를 갖지 못한 사람들, 자신이 속한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장소의 상실은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북한의 의주군 원화동과 압록강 사이에 있는 접경 지역을 촬영한 ‹환대의 장소_의주군 우적도›는 생생한 분단과 이주의 생생한 역사의 땅이다. 파랗게 보이는 사진 속 압록강은 조선시대의 명, 청으로 향하는 사절단이 도강하는 지점이었고, 지금은 이주민들이 협동 농장을 건설하며 지내는 최전방의 공간이다. 이 작품을 통해 경계 안의 또 다른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간을 한걸음 가까이 느껴볼 수 있다.
Lee Juyong’s work generates symbolic indicators of modern times, exploring the ‘placeness’ of vacant houses and objects in the houses. Through the work, he aims to show the trends of mass migration, labor, and history-related separation alongside the
movement of households and its causes.
Also, The Place of Hospitality which photographed the border area between Wonhwa-dong, Uiju and Yalu River, is a vivid historical site of division and migration.
In the image of blue flowing river, we can remember that the Yalu River was the important space where the delegation to Myeong and Cheong in China of the Joseon Dynasty was wading. And now it became the
forefront where migrants used to build cooperative farms. Through this art work, you can think the space of people living as another border within the “border”.
이주용
이주용은 사진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근현대의 역사성과 장소의 사물성, 기록과 기억을 통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는 집과 터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이주와 노동, 이산의 흔적을 읽어내고 기록한다. 작가는 삶의 터전을 무형의 기억 저장소로 인식하고, 그것을 현재의 시간으로 재생, 회귀시키고자 하며, 장소의 기념비에 대한 학제적 접근과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전시 «호랑이를 죽여라»(2020), «장소, 사물의 기념비»(2019)와 더불어 «유예된 시간을 기념하며» (2018), «백년의 초상»(2017), «이주용 사진관»(2016), «천연당 사진관 프로젝트»(2015), «찰나의 기억»(2014),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2013) 등의 개인전을 통해 장소를 갖지 못했거나 자신이 어디에 속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장소 상실의 위협과 그 행적을 ‘기념비’로서 표현한다.
Lee Juyong
Based on photographic archives, Lee Juyong explores the history of modern and contemporary times, the objectivity of places, and the essence of objects through records and memories. He records the traces
of migration, labor, and separation based on the historical events of certain houses and sites. He recognizes the place of life as an intangible storage of memory, tries to reproduce or return it to the present
time, and continues to do photographic work with an interest in research and interdisciplinary approaches to the monument of the place. In his solo exhibitions Kill the Tiger (2020), Places, Monuments of Objects
(2019), Commemorating the Deferred Time (2018), Hundred Years Portrait (2017), Lee Juyong Photographic Studio (2016), Cheonyondang Sajingwan Project (2015), Memory of the Moment (2014) and Holography (2013),
he presented a monument of the threat of loss and its passage that of those who do not have a place or who do not know where they belong to, or who cannot find a place to stay or occu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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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손
Mat-kkal
작가는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단둥과 신의주 일대를 ‘관광’하면서 느낀 비대면-감각을 카세트테이프라는 물리적 매체로 전달한다.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 있는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압록강을 멍하게 바라보며 시작된 감상은 모니터 위 지도를 가로지르는 행위로 나아가는데, 작가는 이것이 ‘되감기-앞으로 가기’라는 카세트플레이어의 단순한 작동방식과 닮았음을 깨닫는다.
카세트테이프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음질이 변하고 물리적으로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매체다. 뿐만 아니라 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 들으려면 빨리감기와 되감기 버튼을 수차례 눌러가며 노래가 시작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마그네틱 필름(tape reels)을 사이에 두고 A면과 B면으로 만들어진 카세트테이프는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하는 장치라는 측면에서,
제한된 환경 속에서 대상을 짚어내고자 하는 현재 우리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한국- 북한의 노래를 매시-업한 음원을 되감았다가 재생해보면서 평면적인 도심에 대한 선형적 감각을 경험해볼 수 있다.
Through Google Street View, Mat-kkal delivers the feeling of non-contact that she felt while traveling the Dandong and Sinuiju areas through the use of physical media: a cassette tape. The sentiment began with staring blankly at the Amrok River, which
is just two knuckles between Sinuiju and Dandong on the screen, and which translated to the act of crossing the map on the monitor. It was then that Mat-kkal realized that what she was doing resembled the simple
operation of a cassette player: rewind/fastforward.
Unlike music streaming services, a cassette tape is a medium that can change sound quality, and be subject to physical damage. In addition, in order to jump to the song you want to hear, you must find
the exact moment where the song begins by pressing the fast-forward and rewind buttons several times. Cassette tapes composed of A and B sides, with the tape reels between them, remind us of our own images,
trying to pinpoint the target in a limited environment in terms of the device that eventually needs to be heard from beginning to end. Audiences can experience a linear sense of the flat city center by rewinding
and replaying the mashup of Chinese and South and North Korean songs.
맛깔손
2017년부터 ‘맛깔손’으로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기관과 기업을 비롯한 문화 예술계의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20년 스튜디오 모어히트댄라이트(MHTL)를 설립해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현대백화점, CJ E&M 등과 협업했다. «타이포잔치2015»(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5), «2X2»(시청각,
서울, 2017), «호텔사회»(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9), «노랫말 - 선율에 삶을 싣다»(국립한글박물관, 서울, 2020)를 비롯한 다양한 단체전에서 작가로 참여하며 활동 중이다.
Mat-kkal
Starting out as the designer called ‘Mat-kkal’ in 2017, she has been working on graphic design in the culture and art world, including for various institutions and companies. She established the studio “More
Heat Than Light (MHTL)” in 2020 and collaborated with Asia Culture Center,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National Museum of Korea, Hyundai Department Store and CJ E&M. She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including Typojanchi 2015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2015), 2×2 (Audio Visual Pavilion, Seoul, 2017), Hotel Society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2019), Korean Pop Lyrics- Melodies
of Life (National Hangeul Museum, Seoul, 2020).
코우너스
Corners Studio
작가는 직접 방문했던 단둥의 거리에서 본 여러 가지 심상을 담아, 본 전시의 관람객을 자유 관광 여행자로 설정해본다. 남한 여권을 가진 사람은 국경을 건널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을 넘어서는 상상력으로, 단둥에서 북한으로 가는 여행자에게 여행 필수품인 휴대용 티슈를 증정한다. 관람객은 실제 여행 물품의 한 귀퉁이를 만져보며 명확한 현실의 경계와 한계를 절감할 수도, 혹은 경계 없는 경계지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고민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휴대용 티슈를 배포하지 않고, 특정 행사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증정합니다.
The Corners Studio sets the visitors of this exhibition as free tourists, while capturing the various images they saw from the streets of Dandong. They present a travel necessity, a portable tissue, to a traveler traveling from Dandong to North Korea
with an imagination beyond the current situation where it is impossible to cross the border for a person with a South Korean passport. Visitors may be able to feel the clear boundaries and limits of the reality
by touching a corner of an actual travel item, or to think about what a borderless border area means.
*Travel tissues are distributed only when there is a specific event.
코우너스
코우너스 스튜디오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대웅과 조효준이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다. 2012년부터 출판, 인쇄물, 디지털 이미지, 웹사이트, 전시 그래픽과 사이니지 등의 그래픽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시, 상품 기획 및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출판물 기획 등 자기 주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무엇으로 치환하는 것에 관해 관심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인 활동과 함께 리소 인쇄 워크숍인 코우너스 프린팅을 운영하며 친구들이나 다른 작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한다. «Critical Point»(플랫폼 플레이스 629, 서울, 2014), «현장학습» (구슬모아당구장, 서울, 2016) 등 단독으로 전시를 열었고, «Ink Village: A2 Riso Posters»(아카이브 봄, 서울,
2019), «Combination5: Hot Ice cream & Iced Hot Dog»(XS Room, 서울, 2020) 등 직접 기획하여 전시를 주최하였다. «Weltformat 15: Kill the Fathers»(Zwischenzeitraum, 루체른, 2015), «그래픽 디자인, 2005–2015»(일민미술관, 서울, 2016), «로터스랜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7)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Corners Studio
Corners Studio is a Seoul-based office for the graphic design of Kim Daewoong and Jo Hyojoon, founded in 2012. Their practice focuses primarily on creative direction and visual communication strategies through
typography, conceptual and content-related approaches. Their work includes formats such as prints, posters, publications, exhibitions, signage, marketing materials, websites and visual identities. They have
produced works for artists, designers, cultural institutions, and brands both large and small. We have a particular interest in how ideas turn into physical objects. Alongside the graphic design practice Corners
Studio run a risograph printing workshop, Corners Printing, for self-learning and self-experiment, and also for collaborating with friends and other people. Corners held solo exhibitions such as Critical Point
(Platform place 629, Seoul, 2014), and Field Trip (D Project Space, Seoul, 2016), and curated Ink Village: A2 Riso Posters (Archive Bomm, Seoul, 2019) and Combination 5: Hot Ice cream & Iced Hot Dog (XS Room,
Seoul, 2020). They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including Weltformat 15: Kill the Fathers (Zwischenzeitraum, Luzern, 2015), Typojanchi 2015 (Culture Station Seoul 284, 2015), Graphic Design, 20052015
(Ilmin Museum of Art, Seoul, 2016), and Lotus Land (Asia Culture Center 2017).
신제현 최윤 임동우 김태동 김주리 이주용 맛깔손 코우너스 신제현 최윤 임동우 김태동 김주리 이주용 맛깔손 코우너스 신제현 최윤 임동우 김태동 김주리 이주용 맛깔손 코우너스 신제현 최윤 임동우 김태동 김주리 이주용 맛깔손 코우너스
Shin Jehyun Choi Yun Yim Dongwoo Kim Taedong Kim Juree Lee Juyong Mat-kkal Corners Studio Shin Jehyun Choi Yun Yim Dongwoo Kim Taedong Kim Juree Lee Juyong Mat-kkal Corners Studio
남한과 북한, 북한과 중국이라고 하는 첨예한 갈등과 긴장 속에 있는 이 지역을 살펴보는 일은 “경계”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를 다층적으로 사유해볼 것을 요구한다. 이 파트에서는 섞여 들어간 민족성, 정치적인 동시에 허구적인 경계에 대한 사유, 우리와 바깥을 쉽게 나누는 배타심과 집단적 인식의 오류 등을 숙고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디어 작품과 퍼포먼스들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을 관통하는 개개인의 서사를 우리 안에 비춰볼 수 있을 것이다.
황호빈
Huang Haobin
https://tubeman.online/
‹튜브맨 어드벤처›는 개인과 집단, 자아와 타자 사이의 경계와 관계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현실적 삶이 투영된 자전적 작품이다. 게임 형태로 제작된 작품은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관객의 판단과 선택을 작품에 포함시킨다. 수많은 튜브에 묶여 갇혀 있는 캐릭터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게임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관객에게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자아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드러내 보여주고 그 경계를 어떻게 생각할지 질문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튜브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과 함께 튜브의 다층적인 의미를 탐색하게 되고, 관객- 캐릭터-작가는 자연스럽게 ‘경계가 아닌 관계’를 형성하는 복합체로 전환된다.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작가 ‘개인’으로서의 답을 해도 그가 속한 ‘집단’(조선족)으로만 받아들이곤 하는 제한된 소통과 집단적 인식의 오류는 작가가 경계 자체에 대해 고찰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다. 작가는 ‘나의 이야기’가 온전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꿈꾸며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https://tubeman.online/
Tubeman’s Adventure is an autobiographical work of the artist who, as a Joseonjok, is constantly confronted by the boundaries between the individual and the group, and the self and the other. In the format
of a computer game, Tubeman’s Adventure engages the audience’s judgment and choice through natural interactions. Via a process of freeing the characters trapped in numerous tubes, the artist reveals the boundaries
between individuals and individuals, individuals and groups, groups and groups, and the self and the other, and questions how to define these boundaries. While playing the game, the audience explores the multi-layered
meaning of the tube through the essential question: “what does the tube really mean?” The audience-characterartist interaction naturally transforms into a complex body that forms a ‘relationship, not a boundary’.
The limited communication and the perceptual errors that Huang Haobin felt when regarded only as a member of a group, even when answering the question of identity as an individual, have become an important starting
point to contemplate the boundary itself. He is constantly attempting to push the boundary, dreaming of a society where ‘his own story’ is fully accepted.
황호빈
황호빈은 설치, 퍼포먼스,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과 타자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제기한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 안의 ‘불안의 대상’을 마주하고 그 실체를 쫓아서 발언하는 작업을 해왔다. 공간의 이주에서 오는 차이, 관습, 새로운 만남에서 비롯되는 체험들은 세계에 대한 ‘진실’과 자신 ‘안의 발견들’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이를 둘러싼 수많은 목소리와 질문들을 재탐색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Sand-paper»(스페이스 공공연희, 서울, 2019), «낄 협»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15) 등의 개인전과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강릉시립미술관, 강릉, 2019), «간다, 파도를 만날 때까지 간다»(부산비엔날레, 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산, 2019), «인천예술소동
300프로젝트»(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8),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스페이스 XX, 서울, 2016)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Huang Haobin
Huang Haobin constantly asks questions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himself and others through various media, such as installation, performance, painting, and drawing. Based on the questions which arose
through being born and raised in a foreign country, he confronts the “object of anxiety” within himself, pursuing and stating about the realities around it. In a reflection of this as the experiences of growing
up in a foreign country, the different customs and new encounters compose a certain narrative that he discovers inside himself. He presented his works at solo exhibitions such as Sand-paper (Project Space 00
Yeonhui, Seoul, 2019), and Caught Between (Cheongju Art Studio, Cheongju, 2015). He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including Views Looking on the Present (Gangneung Museum of Art, Gangneung, 2019),
Busan Biennale: Going, Going, until I Meet the Tied (Busan Biennale, KISWIRE Sooyoung Factory, Busan, 2014), Incheon Art Bustle 300 Project (Incheon Art Platform, 2018), and SOS: Nobody was sick (Space XX, Seou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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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석
Seo Hyun-suk
모든 경계는 유연하다. 멀리서는 뚜렷하게 보이던 선은 가까이 갈수록 안개처럼 희미해진다. 20세기 과학은 인간 스케일의 일상적 질서와 매우 다르게 이뤄진 세밀한 세계의 질서 속으로 들어가면서, 물질의 기이한 무경계성에 대한 탄성과 경악 속에 빠졌다. 경계는 인간이 만든 관념이다. 작가는 단둥과 신의주를 가르는 경계선 역시 유연하다고 인식하고, ‘경계’의 모순적 양면성을 탐구한 ‹안개 1›, ‹안개 2›를 선보인다. 경계를 수시로 넘는 것은 트럭과 기차와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문화와 의식, 감각과 기술이 쌍방향적인 삼투작용을 거친다. 압록강을 횡단하는 ‘광학적 월경’은 관광 상품이 되어 있고,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은 국경 너머의 위치를 나타내기 일쑤인 오늘날, ‹안개› 시리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습이 묘연한 경계를 규범화하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All boundaries are flexible. Lines which look clear from afar become vaguer, like a fine mist, when closely observed. Over the course of the 20th century, science developed into a microscopically detailed world order, which was very different from the everyday order of the human scale (which indeed was thrown into the astonishment of the bizarre borderlessness of matter). The boundary is a notion created by humans. Perceiving that the border between Dandong and Sinuiju is flexible, Seo Hyun-suk showcases >Mist 1 and 2, which explore the contradictory ambivalence of the boundary. Trucks, trains and people are not the only ones who cross the border; culture, consciousness, sense and technology cross through via bilateral osmosis. Today, when ‘optical bordercrossings’ across the Amrok River have become a tourist attraction, and when the GPS of smartphones often indicates a location beyond the border, the Mist series allows the audience to reflect on a situation where customs still standardize an indistinct boundary.
‘친밀함’과 ‘타인됨’의 경계는 통상적으로 견고하게 집행된다. 놀랍게도 최근 북한과의 관계는 그 경계의 과격하면서도 끊임없는 수정을 거치고 있다. 변화는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럽다. ‘거북한 타자’와 ‘진득한 혈통’이 피할 수도 없는 변검술을 펼친다. 가깝고도 먼 타자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마냥 중복된 생사의 영역에서 도사리며 그를 훔쳐보려는 혼란스러운 시선을 꿰뚫는다. 그 혼란의 본질은 의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퍼포머(계영호)는 9주 동안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생각의 변화를 기록한다. 타자를 친밀하게 ‘직면’하는 행위는 자아의 경계를 강화할까, 느슨하게 풀어헤칠까.
The boundary between ‘intimacy’ and ‘otherness’ is usually firmly executed. Surprisingly, recent relations with North Korea have been undergoing drastic and consistent changes in its boundary. These changes are as dizzying as a rollercoaster. The ‘uncomfortable Other’ and ‘thick blood ties’ perform an inevitable swordsmanship. As Schr dinger’s cat, the Other, who is close but far away at the same time, witnesses the confusing gaze of the observer, lurking in the overlapping area of life and death. The nature of this confusion may be a matter of consciousness. Performer Gye Youngho performs for nine weeks and records the parallel changes in his thoughts. Does the act of facing the Other intimately strengthen the boundary of the self or loosen it?
한국전쟁 당시 끊어진 단교는 압록강의 중간 지점에서 ‘단절’을 형상화한다. 끊어진 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신의주는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바로 옆 철교에서 기차가 정기적으로 오가는 와중, ‘냉전 관광’은 비극의 역사를 진행형의 스펙터클로 전람한다. ‘시어터’를 성립시키는 것은 적절한 거리감이다. 이곳에 서서 무엇을 봐야 할까. ‘경계’는 정치적 기능을 넘어 인간 의식에 관해 어떤 난제를 던지는 걸까. 역사적 현실 이면에는 어떤 근원적 관념의 혼재가 도사리고 있는 걸까. 한편, VR에는 ‘경계’가 없다. 시야를 구획하는 프레임 자체가 없다.
The bridge, which was cut off during the Korean War, symbolizes ‘disconnection’ at the midpoint of the Amrok River. Looking from the broken spot, Sinuiju appears to be within arm’s reach. With trains regularly traveling back and forth from the railway bridge right next to the bridge, ‘Cold War tourism’ displays a tragic history as an on-going spectacle. It is this appropriate distance that makes a theater. What should we see standing here? What challenges does the ‘boundary’ pose to human consciousness beyond political functions? What mixture of fundamental notions lies on the other side of the historical reality? Meanwhile, VR does not have a ‘boundary’. There is no frame itself that compartmentalizes the vision.
서현석
서현석은 근대성의 맥락에서 공간과 연극성의 관계를 다루는 작업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요코하마, 도쿄 등에서 관객의 감각을 전경화하는 장소 기반의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아시아의 맥락에서 모더니즘 건축과 근대 국가 형성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광주비엔날레(2011, 2018), 베니스건축비엔날레(2014, 2018), 시카고건축비엔날레(2015)
등에서 그 과정을 선보였다. 책 미래 예술 (공저, 2016)의 저자이며, 다원예술 간행물 옵.신 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최근 전시 «타이틀매치»(북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9)에 참여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Seo Hyun-suk
In the context of modernity, Seo Hyun-suk conducts research and creates works dealing with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theatricality. In Seoul, Yokohama and Tokyo, he directed site-based performances
that brought the senses of the audience to the foreground. The first phases of his video projects on modernist architecture in the Asian postcolonial context have been shown at Gwangju Biennal e (2011, 2018),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2014, 2018), and 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2019). He is the author of the book Future Art (co-author, 2016) and editor of the performance art publication Ob. Scene
. He participated in the exhibition Title Match (Buk- Seoul Museum of Art, Seoul, 2019) recently. He is currently teaching students at the Graduate School of Communication & Arts at Yonsei University.
김황
Kim Hwang
디자인의 의미를 확장하는 작업을 수행해 온 김황은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 방법론을 활용하여 워크숍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다. ‹우리는 제자리를 걸었네›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무형의 미시 경계들(invisible micro-borders)에 주목한다. 배우와 관객은 공통으로 주어진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동일화되어 가는 동시에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경계를 마주한다. 작업에 적용된 실용적 디자인 방법론들(practical design methods)은 아무런 소비 가치도 만들지 않고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않은 채 참여자들의 소소한 일상에서의 수행(performativity)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Kim Hwang, who has been working on expanding the meaning of design, showcases his work in the format of a workshop by utilizing the ‘design probes’ methodology. We Make No Progress notes the invisible micro-borders that exist in our society. Performers and audiences struggle to solve a design problem, and in the process, they face a clear boundary by discovering commonal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 two groups. Practical design methodologies applied to the task calmly reveal the daily performativity of the participants without creating any consumption value or solving any problems. It would be seen as it is as well as a poetic metaphor.
김황
김황은 제한된 디자인의 의미를 확장하고 자본의 권위와 속박에 저항하는 디자인을 표방하며 비상식적인 사회상, 현실 속의 코미디 등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현대의 일반적 디자인의 범주를 넘어, 지형학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운동을 통해 어떻게 대안적 삶과 창조, 생산 과정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360도 CCTV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CCTV 샹들리에›, 북한에 피자 만드는 동영상을 밀수하는 ‹모두를 위한 피자› 등 대표작들은 바비칸센터(런던), 이스라엘 뮤지엄(예루살렘), 페스티벌 봄(서울)을 비롯해 일본, 중국, 마카오, 네덜란드, 벨기에 등 20여 개국에서 소개되었다.
Kim Hwang
Kim Hwang works on topics such as nonsensical social situations and comedy in reality, expanding the meaning of limited design while advocating for a design that resists authority and restraints. He goes
beyond the scope of contemporary general design and considers how to model alternative life, creation, and production processes through topographic, social, political, and cultural movements. He is currently
a professor at the Ulsan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UNIST). His representative works such as CCTV Chandelier , with which one can walk through the streets wearing 360-degree CCTV, and Pizzas for the
People, which shows smuggling pizza-making videos to North Korea, were presented at the Barbican Center (London), the Israel Museum (Jerusalem), Festival Bom (Seoul) and in more than 20 countries including Japan,
China, Netherlands, and Belg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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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Lee Wonho
단둥이 오랜 역사 동안 교류가 이루어지며 다양하고 복잡한 층위들이 뒤섞인 경계 지역이라면, 탑골공원 뒤 광장은 세대, 빈부, 이데올로기 간 여러 경계들이 중첩되며 서로 다름이 비산되고 혼재된 장소다. ‹모씨 이야기_borderless›는 단둥에서 20여 년 간 한인회장을 해온 모씨가 탑골공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가는 탑골공원과 공원 뒤 조그만 광장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무용담을 채집하는데, 그 무용담들은 한국전쟁부터 시작해서 4.19를 거쳐 1970~1980년대에 있었던 수많은 국가적 사건과 맥을 같이한다. 이 개인사들은 국가와 개인이 구분되지 않은 채로 국가적 사건들과 매우 밀접하게 진술되는데, 마치 그 사건들의 중심에 그들이 있었던 양 보인다.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근대사에 남겨진 거대 사건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도 하고, 잘 알려진 특정 사건을 일으키는 주요 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 순간 그들 각자가 사건의 주체로 자리 잡는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 사실을 토대로 구술되었다고 해도 역사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개인의 체험담인 만큼 그 진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 안에서 진실과 허구, 또는 미화된 영역을 구별하기는 힘들다. ‹모씨 이야기_borderless›는 그 허구를 지탱하는 믿음, 각자의 현실을 지탱하고 있지만 확증되지는 않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 믿음이 기반을
두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세계,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세계, 보고 싶은 대로만 보여주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촬영된 각각의 인물은 서로 다른 배우들의 입을 통해 생경한 말투와 목소리로 등장한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와 상상할 수 없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연들과, 이를 어색하게 읽으며 과장되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간극 속에 우리 안의 생각들을 충돌시켜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If Dandong is a border area where exchanges have long taken place, various complex layers are mixed, the square behind Pagoda Park in Seoul is a place where the boundaries between generations, between rich and poor, and between ideologies all intersect
and where their differences scatter. The Episode of Mr. So-and-so_borderless is a story told by Mr. So-and-so, who has been the chairman of the Korean Association
in Dandong for more than 20 years, at Pagoda Park.
Lee Wonho collects the stories of various people in the park and the small square behind it; stories which inevitably follow the history of the numerous defining moments of the 1970s and 1980s, beginning
with the Korean War and passing through the April 19 Movement. The individual stories are described in the context of such well-known events, without distinguishing between the state and the individual, centering
their experiences as history. In their stories, the storytellers reveal a deep relationship with the huge events that they experienced; beyond the realm of the individual, and become actors and protagonists
at the heart of infamous moments. In their retelling, each of them becomes the subject of the incident.
Of course, even if their stories were based on facts, it is difficult to assess their authenticity, given that they are the stories of individuals and not official history. It is difficult to distinguish
truth from the fiction or glorification which may be within it. The Episode of Mr. So-and-so_borderless deals with the story of a belief that supports a fiction, a belief that supports a communal reality
but which is not corroborated. It reveals the story of a world where the belief is based in, which is a visible but invisible, invisible but visible world that only shows what it wants to see.
Each character filmed in the form of an interview appears in unfamiliar speech and voice through the mouths of different actors. We can experience conflicting thoughts in the gap created by unbelievable
stories and unimaginable boundary-crossing stories, and the voices of actors who read them awkwardly and exaggerate them.
이원호
이원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물이나 공간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이들을 둘러싼 개념을 해체하여 전혀 다른 차원의 상황으로 제시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사회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했던 경계 사이에 밀착된 어떤 ‘형식’을 끊임없이 드러내 보이는 실천적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모(某)씨 이야기»(523쿤스트독,
부산, 2020), «적절할 때까지» (페리지갤러리, 서울, 2019), «The weight of the vacuum»(Yumiko Chiba Associates Tokyo, 도쿄, 2017) 등 다수의 개인전과 «광장»(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 2019), «도시, 도시인»(북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7), «아티스트 파일 2015: 동행»(도쿄 국립신미술관,
도쿄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5)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그 외에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울무용센터, 국립오페라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기획자, 무대영상 디자이너, 미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Lee Wonho
Contemplating our instinctive thoughts about the objects or spaces we encounter on a daily basis, Lee Wonho works to dismantle the concepts surrounding these thoughts, and to present them as a situation
of completely different dimensions. Recently, he has become interested in the invisible boundaries that make up society. He has been working on a practical piece that constantly reveals a certain 'form' stuck
between the boundaries that we do not recognize as we are too familiar with them. He presented his works at solo exhibitions including The episode of Mr. So-and-so (523KunstDoc, Busan, 2020), Til it’s right
(Perigee Gallery, Seoul, 2019), and The weight of the vacuum (Yumiko Chiba Associates Tokyo, Tokyo, 2017). He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including The Squar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2019), City and the People (Buk-Seoul Museum of Art, Seoul, 2017), and ARTISTFILE 2015: Next Door (National Art Center, Tokyo/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cheon, 2015). In addition, he
has been working as a curator, stage video designer, and art director at the Seoul Street Arts Creation Center, Seoul Dance Center, Korea National Opera, and Asia Cultu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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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반
Lee Haevan
1. (좌측부터) 태양을 붙잡을 계획을 하는 조각상, 진흙투성이의 개천을 건넌 조각상, 요란한소리를 내는 조각상
2. (가장 우측 작품) 무지개를 누는 조각상
특정한 현실의 대상과 풍경은 예술가들의 픽션 속에서 형상화되어 예술작품으로 나타난다. 예술가의 주관적인 시각적 정의는 마치 ‘픽셔너리 게임’(pictionary game: 사회자가 제시한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퀴즈)처럼 작품으로 형상화되고, 이는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일련의 과정을 픽셔너리 게임처럼 인식하고,
‘리서치를 통해 체험 및 기록하는 과정’, ‘관찰 및 답사의 과정’, ‘전시를 위한 작품 창작’이라는 세 단계의 큰 틀 안에서 ‘우리의 시선’을 다룬다.
작가는 압록강에서 중국 국기를 매단 배 위에 놓인 관광객 대여용 망원경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행위에서부터 강원도 고성 DMZ 전망대에서 대형 군사용 망원경을 통해 금강산을 바라보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관찰하기 바빴던 시간을 떠올린다.
이는 마치 작업실에서 누드모델을 섭외해 벌거벗은 대상을 관찰하고 크로키 하던 창작 과정과 흡사하다. 그린 작품들을 모아놓고 다 같이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날을 겹쳐본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제각기 다른 시선의 작품들은 무엇을 담아놓고 있을까? 어쩌면 관찰 대상은 사라지고 종이 위에 그려진 대상만 남은 것은 아닌지 다시금 ‘바라본다’.
1. (From the left) A Statue Planning to Catch The Sun, A Statue Crossing a Muddy Stream, A Statue Making a Noise
2. (The work on the far right) A Statue Spawning a Rainbow
Objects and landscapes become an artwork through a process of figuration in a fiction created by the artist. The artist’s subjective visual definition is embodied in the artwork as in “pictionary” (a game
in which players try to identify specific words or concepts from their teammates’ drawings), which poses questions to audiences during the exhibition. Recognizing the process of the exhibition as a type of pictionary,
Lee Haevan deals with ‘our gaze’ within the three main stages of ‘experiences and records through research’, ‘observation and exploration’ and ‘art making for the exhibition’.
The artist recalls a time when she was busy observing the border area, ranging from looking at North Korea through a rental telescope for tourists on a ferry flying the Chinese flag on the Amrok River,
to looking at Mt. Geumgang through a large military telescope at Goseong DMZ Observatory in Gangwon Province. This is similar to the art making process of observing nude models in the studio for croquis. It
overlaps the days when the artist and her classmates shared thoughts on their drawings. What stories do the works from different perspectives in the exhibition hall have? Perhaps the object of observation disappears
and only the object drawn on the paper is left.
이해반
이해반은 평온해 보이는 풍경 속에 사건의 조짐, 정황과 그 이후를 연상케 하는 장치들을 함께 배치하여, 특정 장소가 유발하는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낸다. 가까이 있지만 갈 수 없는 미지의 영역과 익명의 공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관찰자로서, 그 풍경과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고 환상으로 거리감을 뒤섞기도 하며 공간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 ‹DMZ 풍경 시리즈›는
출입이 제한되거나 사진 촬영이 금지된 구역을 회화로 표현한 작업이다. «Goliaths, Tanks»(평화문화진지, 서울, 2018)에서는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들이 서울로 침투한 이후 세워진 대전차 방호시설이었던 평화문화진지에서 머물며 경험한 풍경의 레이어들을 겹쳐 그린 회화- 조각을 전시했다. 또한 동시대 예술가와의 협업 프로젝트인 ‹DOPA›를 기획, 제작하였으며,
«Escape routes»(방콕비엔날레, 방콕, 2020), «Full Metal Jacket»(강원국제예술제, 2019), «DMZ»(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9)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Lee Haevan
Lee Haevan has revealed the psychological anxiety of specific places by arranging signs of events, contexts and clues that imply the future into a calming landscape. With a curiosity about the unknown and
anonymous space that cannot be reached despite its relative proximity, and as an observer, she maintains this distance from the landscape, and explores spaces by combining the overall sense of distance with
fantasy. DMZ Landscape Series depicts areas where access is restricted or taking photographs is prohibited. A painting-sculpture exhibition Goliaths, Tanks (Culture Bunker, Seoul, 2018) superimposes the layers
of the landscape the artist experienced while staying in the Culture Bunker, a space used as an anti-tank protection facility that was built after North Korean armed civilians infiltrated Seoul in January 1968.
She also directed and produced DOPA, a collaborative project with contemporary artists. She participated in a number of exhibitions including Escape Routes (Bangkok Art Biennale, Bangkok, 2020) Full Metal Jacket
(Gangwon Triennales, 2019), DMZ (Culture Station Seoul 28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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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빈 서현석 김황 이원호 이해반 황호빈 서현석 김황 이원호 이해반 황호빈 서현석 김황 이원호 이해반 황호빈 서현석 김황 이원호 이해반 황호빈 서현석 김황 이원호 이해반 황호빈 서현석 김황 이원호 이해반
Huang Haobin Seo Hyun-suk Kim Hwang Lee Wonho Lee Haevan Huang Haobin Seo Hyun-suk Kim Hwang Lee Wonho Lee Haevan Huang Haobin Seo Hyun-suk Kim Hwang Lee Wonho Lee Haevan
이번 전시는 어떤 시간대가 정체되어 있기도 하고 빠르게 지나가기도 한 장소를 기록해보는 행위다. 보통의 국민국가가 갖는 합일된 시간성과 달리, 접경지역만이 갖는 불연속적이고 혼종적인 시간성을 회화, 조각, 음악, 건축 등으로 풀어내보인다.
분명한 우리의 일부였던 장소에 축적된 불연속적인 시간으로 인해 재맥락화된 이미지와 파편화된 세계에 대한 작가들의 탐구는 달라져버린 서로를 조우하게 한다.
바래
BARE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오랜 시간 관문의 성격을 띤 도시로서 발전한 단둥과 신의주는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경계의 변화가 역동적인 곳이다. 이 변화가 발생한 지점들에 대한 탐구는 한반도와 중국의 120여 년(1905~2025)의 궤적 위에서 이루어진다. 기차 레일 위에 놓인 원판 속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과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며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펼쳐지는 연결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견고하게만 보이는 경계는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흐려지며 연결의 의미로 확장되는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Dandong, which has long been a gateway city due to its geographical features, experiences the impact of dynamic changes on the border. In line with the political decisions of times. Currently, people from South Korea, North Korea and China cross the Dandong
border for economic activities, but they may or may not have direct relationships with others depending on their nationality. In a situation where the conditions of choice are given depending on nationality
and ethnicity, each individual continues to engage in their own crossborder relationships, squeezing into the gap between boundaries in subtle manners
Border in Motion explores the points where the border, which has seemed solid throughout Dandong’s 150 year (1870s–2020s) trajectory, changes fluidly depending on the conditions of times. The two
moving tracks in the third-class waiting room move along the trajectory from the 1870s to the 2020s. The tracks reflect historical events and individual scenes in each city. The images in the discus placed on
each track change with the flow of time and the movement of visitors, and the microscopic scenes overlapping in the macroscopic flow show the moment when the boundaries that appear solid are temporarily blurred
by these conditions.
바래
바래는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도시의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 체계에 관심을 두고 2014년부터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5) 키네틱 파빌리온 설치를 시작으로, «생산도시»(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 2017),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
2018),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주헝가리한국문화원, 부다페스트, 2019) 전시 등에 작업을 선보였다. 제5회 아름지기 헤리티지 투모로우(2015) 상을 수상했고,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최종 후보군에 선정되었다. 전진홍은 AA 스쿨에서 학·석사를 받았고 네덜란드 OMA와 공간그룹에서 실무를 쌓았다. 최윤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AA 스쿨에서 학·석사를 받았고 윌킨슨아이어 건축사사무소, 제이슨브루즈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쌓았다. 두 사람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에서 함께 가르치고 있으며 제3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21) 서울전 공동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BARE
BARE–Bureau of Architecture, Research & Environment is committed to the exploration of architecture that responds to the temporal and dynamic environment through research and practice. BARE's works, which
include the installation of a kinetic pavilion for the Imagining New Eurasia (Asia Culture Center, Gwangju, 2015), have been exhibited at the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Seoul, 2017) and the
Korean Pavilion at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Venice, 2018). BARE was awarded the 5th Arumjigi Heritage Tomorrow Prize (2015) and was a Young Architects Program Finalist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2016). Jeon Jinhong graduated from the Architectural Association and has worked at OMA (Netherlands) and Space Group (Korea). Choi Yunhee graduated from Cambridge University and the Architectural
Association and has worked at Wilkinson Eyre Architects and Jason Bruges Studio (UK). They teach together at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and are currently the co-curators for the 3rd Seoul Exhibition at
the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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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용
Kim Boyong
‹반도투어›, 영상, 30분
‹반도투어: 드라이브›, 공연, 60분
‹반도투어›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대륙으로 이어진 육로, ‘아시안 하이웨이’를 외우며 시작된다. 항공과 육로, 가상과 현실, 오래된/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오가며 세계의 불/연속성을 탐색하는 이 투어는 북한을 여행한 독일인과의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이어진다. 유사한 역사를 경험한 타자를 통해 오늘을 반추하고, 자유와 통합, 세계화에 내재된 위선과 기만을 마주한다.
‹보더리스.사이트›에서는 영상 작업인 ‹반도투어›와, 지난 공연을 다른 버전으로 발전시킨 ‹반도투어:드라이브›를 함께 선보인다. ‹반도투어:드라이브›에서 작가는 위성지도 위에서 외웠던 파주-단둥 까지의 구간을 실시간으로 운전하듯 따라간다. 수많은 북한 여행객이 남긴 파편적인 사진들은 길 위로 불완전하게 정렬되며, 모종의 ‘지도’를 관객과 함께 상상한다.
The Peninsula Tour, video, 30min
The Peninsula Tour: Drive, performance, 60min
Given that it has only been 30 years since overseas travel was liberalized, South Korea can still be seen as an island country, which overshadows the commonly-used term ‘Korean Peninsula’. Today, when
we can travel around the world more freely than ever using modern technology, The Peninsula Tour allows us to experience a world of hyperlinks, passing by somewhere we can’t quite reach.
The Peninsula Tour begins with memorizing and learning the land route, or Asian Highway, that started from Seoul and led to the continent. While audiences are immersed in the work, they are naturally
reminded of the world that people saw and felt through the use of these land routes in the past. Is the experience of expanding vision through non-linear and free perception, as opposed to through the linear
way of thinking of the limited world, ‘an extension of the self’ or ’a fragmented world discontinuously experienced’?
During the tour, the audiences unexpectedly meet a German who has traveled to North Korea, and can reflect on today through the presentation of this Other, who has experienced a similar history. In doing
so, they can face the hypocrisy and deception inherent in globalization.
김보용
김보용은 동시대 미디어와 문화가 만들어내는 정신과 감각, 거대 서사를 탐구하고 이에 대항하는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언어 바깥의 실재를 담아내고자 시도해 왔다. «Tele-Walk»(페스티벌 봄, 2013), «ARS가설극장»(문래예술공장 MAP, 서울, 2014), «반도투어» (신촌극장/일민미술관, 서울, 2018)을 연출했으며,«와의와의 과의과같이»(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12), «남양의 과정»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광주, 2013), «극동아시아땐쓰»(행화탕, 서울, 2020) 등의 작품에 드라마터그와 퍼포머로 참여했다.
Kim Boyong
Kim Boyong explores the mentality, sense, and grand narratives created by contemporary media and culture, and creates small stories in contrast to them, attempting to reach a reality outside of language.
He produced Tele-Walk (Festival Bom, 2013), ARS Hypothesis Theater (Seoul Art Space Mullae MAP, Seoul, 2014) and The Peninsula Tour (Theatre Sinchon/Ilmin Museum of Art, Seoul, 2018), and participated as a dramaturg
and performer at andofofand, andandofwith (Nam June Paik Art Center, Yongin, 2012), The Process of Namyang (Asia Culture Center Theater, Gwangju, 2013), and Far Eastern Dance (Haenghwatang, Seou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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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Chung Soyoung
한국전쟁 이전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간 이미륵(1899–1950)은 그의 저서 『압록강은 흐른다』* 에서 고향 땅을 바라보며 삭막한 중국과 강 너머의 그리운 풍경을 회상한다. 2019년 신의주와 단둥 사이의 압록강을 따라 바라본 나의 풍경은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작가는 2020년 팬데믹 이후 더욱 강화된 경계와 멀어진 거리감이 어떻게 기억을 재구성하는지를 조형적으로 살피며, 거울이 되어 빛으로 변화한 물의 흔적을 좇는다. 20세기의 이미륵과 21세기의 나 사이에 흐르는 압록강의 시간을 거울, 유리, 물 등 실재하는 물질 속에 담은 작품이 전시장의 현재를 다시 비추면서 그 둘 사이를 연결한다.
*『Der Yalu Flie t』, 1946
Mirok Li (1899–1950), a Korean novelist who crossed the Amrok River to Manchuria before the Korean War, recalls the longcherished scenery of his hometown and compares it with desolate landscapes of China in his book The Yalu River Flows*
. How is the view that she saw while travelling along the river between Sinuiju and Dandong in 2019 different from that time?
Chung Soyoung figuratively examines how the boundary and distance enforced by the pandemic reconstruct our memories, and follows the traces of water that have become a mirror and which are subsequently
transformed into light. The artwork that contains the time of the Amrok River flows in between Mirok Li in the 20th century and Chung in the 21st century through the substances – such as a mirror, glass, and
water – which reflect the present of the exhibition hall, connecting the two.
*Der Yalu Flie t, 1946
정소영
정소영은 조형성을 기반으로 공간의 속성을 구축하고 해체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다. 자연 세계에 존재하는 물리적·심리적 부스러기, 지층 등을 통해 사물의 존재나 그것이 본래 지녔던 질서를 추적하여 개인의 시간, 나아가 공동체의 시간을 탐구한다. 세상의 풍파와 물리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 주목하는 작가는 지질학을 통해 역사의 단면을 시각화하고, 역사와 시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관계를 사회의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한다. 개인전 «On the ground floor of Geology building» (OCI미술관, 서울, 2011), «밤과 낮»(아트선재 오프사이트, 서울, 2016)을 열었고, «16회 송은미술대상»(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Triangulating Particulars»(HilbertRaum,
베를린, 2016), «기적의 안뜰»(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2018), «Power Play»(델피나 재단, 런던, 2019), «Negotiating Borders»(피망코 재단, 로망빌, 2020), «Summer Exhibition»(영국왕립미술아카데미, 런던, 2020) 등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Chung Soyoung
Chung Soyoung presents installation works that build and dismantle the properties of space based on formativeness. Through the physical/psychological debris and strata existing in the natural world, she
traces the existence of objects, or their original order, to explore individual and communal time. She focuses on the space where waves and physical forces in the world leave traces and has been visualizing
these aspects of history through geology. In particular, she expands upon the multi-layered relationship that exists between history and time-space, broadening these explorations out into the concept of social
uncertainty. She held solo exhibitions such as On the ground floor of Geology building (OCI Museum of Art, Seoul, 2011) and Night and Day (Offsite Art Sonje, Seoul, 2016). She participated in a number of group
exhibitions including The 16th SongEun Art Award (SongEun Art Space, Seoul, 2016), Triangulating Particulars (HilbertRaum, Berlin, 2016), Cour des Miracles (Doosan Gallery, Seoul, 2018), Power Play (Delfina
Foundation, London, 2019), Negotiating Borders (Fondation Fiminco, Romainville, 2020), and Summer Exhibition (Royal Academy of Arts, Londo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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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미
Rhaomi
라오미는 특정 장소를 둘러싼 서사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장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끝없는 환희를 그대에게›는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미지를 화면 위에 옮기는 작업을 ‘번안’의 행위로 인식하고, 번안되기 전의 원형을 찾아가는 탐색 과정을 현재의 시간성과 연결시킨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단둥은 해항도시이자 개항도시로서 근대 문화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연안(沿岸)이다. 하지만 과거 연안의 기능을 상실한 단둥의 풍경
속에서 작가는 서양 건축 양식의 근대 건축물과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공장의 표류하는 이미지를 읽어내고 재맥락화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꿈틀대는 제국주의적 욕망의 파편과 이데올로기의 흔적을 디오라마 형태로 펼쳐내 보인다.
함께 전시된 인쇄 병풍 그림의 설치에서도 시대의 잔해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인쇄 병풍 그림들 뒤에는 1930년대 매일신보, 조선오노다 시멘트제조주식회사의 포댓자루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배접지가 붙어 있다. 일본에서 생산되어 서울, 함경남도, 신의주, 그리고 중국 단둥으로 이동했을 이미지들의 행로를 추적해봄으로써 도상들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계속 번안되며
순환하는 회화가 어떠한 의미와 반향을 가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Rhaomi depicts the narratives and images surrounding a certain space and rearranges them on canvas. Per te d’immenso giubilo-Geumsugangsan is an extension of her work. She recognizes painting the images
on canvas as an act of ‘adaptation’ and connects the process with finding the archetype before it is adapted through temporality. Dandong, the subject of her work, is a coastal city which has been host to an
active flow of modern culture as a maritime and open port city. The artist, however, finds drifting images of factories in the current landscapes of Dandong and recontextualizes them; the factory as the symbol
of modern progress and industrialization in western architecture coupled with the now function-less former coastal city. Through this process, she unfolds the fragments of a squirming imperialist desire and
unearths traces of this ideology in the form of a diorama.
Alongside this, the installation of printed folding screen paintings shows the remnants of the former Dandong. Behind the paintings, there is a lining paper on the wall that is made of a variety of materials,
such as Maeil Sinbo newspaper and a cement bag of Onoda Cement Company from the 1930s. Tracking the path of images produced in Japan and moved to Dandong via Seoul, Hamgyeongnam-do and Sinuiju allows us to have
a glimpse at how these images have changed, and what the ever-adapted-andcirculating paintings mean.
라오미
라오미는 오래된 장소 또는 사진이나 사물, 혹은 그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목적을 상실하여 사라져가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그것들이 현존했던 과거의 시간을 추정하고 상상의 이야기를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가 영화미술, 무대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시나리오 속 장소를 실제에 가깝게 연출했던 경험은 근대 사진, 잡지, 극장의 배경그림
등을 수집하거나 활용하는 현재의 작업 과정으로도 이어진다. 개인전으로는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송은아트큐브, 서울, 2020), «동시상영»(바다극장, 서울, 2018), «밤보다 긴 꿈» (성북구립미술관, 서울, 2017) 등이 있고, «다중세계를 향해 작동하는 안테나»(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2019), «안은미래»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9),
«심상풍경»(오사카한국문화원, 오사카, 2018), «CRE8TIVE REPORT»(OCI미술관, 서울, 201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라오미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박물관, OCI미술관, 동화약품, 인터파크 블루스퀘어 등에 소장되어있다.
Rhaomi
Rhaomi is interested in old places, photos, and objects that have public or individual memories in them. She collects those things and estimates the time they existed and adds imaginary stories to create
new narratives. Her experience in scenic design while previously working in film and theater is related to her current work process of collecting or utilizing old photographs, magazines, and backdrop paintings
in theaters. Her solo exhibitions include 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 (SongEun Artcube, Seoul, 2020), Simultaneous Screens (Bada Cinema, Seoul, 2018), Dream Longer than Night (Seongbuk Museum of Art, Seoul,
2017). Antennas in action towards the multiverse (Art Center White Block, Paju, 2019), Known Future (Seoul Museum of Art, Seoul, 2019), 心象風景 (Korean Cultural Center Osaka, Osaka, 2018), CRE8TIVE REPORT (OCI
Museum of Art, Seoul, 2018). Rhaomi's works are in the collections of Korea University Museum, OCI Museum of Art, Dongwha Pharm, and Interpark Blue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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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정
Jun Sojung
‹이클립스 I, II›는 작곡가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떠올리며 분단과 경계의 경험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감각들에 대해 질문한다. 윤이상의 ‹더블 콘체르토›는 견우와 직녀의 설화를 남북 관계에 비유한 곡으로 분단의 상황은 이 곡이 만들어진 1977년을 훌쩍 넘어 현재까지 유효하다. 작가는 은하수의 거리만큼이나 아득하고 막연한 둘 사이의 관계와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적, 물리적인 경계들을 소리와 이미지로 살핀다.
‹이클립스 I, II›는 북한 가야금과* 하프를 위해 작곡된 두 곡의 연주를 바탕으로 제작된 2채널 영상 작품이다.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 하피스트 방준경, 작곡가 신수정, 김지영과 함께한 이 작업은 공통적으로 현을 울려 소리를 내는 북한 가야금과 하프 주위에서 끊임없이 어긋나고 다시 만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들은 관점을 감추거나 드러내고 변화시키며 찰나와도
같은 일시적인 합의를 포착한다.
‹이클립스 I›은 신수정의 ‹파편›을 바탕으로 사신도에 등장하는 네 마리 상상의 동물과 같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자율적인 통합을 이루는 심상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음이라는 공통된 의제 안에서 동양과 서양, 남과 북을 교차하여 다름을 조응시키는 자유로움을 상상한다.
윤이상이 작곡한 ‹더블 콘체르토›의 7음계와 화음을 일부 인용한 김지영의 ‹칠석›은 ‹이클립스 II›에서 7개의 장면을 펼쳐낸다. 감정의 층위를 하프의 7개 페달, 북한 가야금의 21현을 세 번 반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어지럽게 교차시키는 이 곡은 마지막 장에서 긴장감 넘치는 재회를 그려낸다.
*21현으로 개량된 북한 가야금은 (북한 음악이) 기존 국악의 바탕인 5음계에서 클래식 음악의 7음계로 확장되었던 1960–1970년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남한에서 널리 쓰이는 12현 전통 가야금의 농현을 구현하도록 절충되어 있다.
Eclipse I, II questions the senses currently given to us by the experience of division and boundary, recalling the life and the music of the composer Yun Isang. Yun Isang’s Double Concerto compares
the Seventh Night folktale to inter-Korean relations. The division of the South and the North remains now, and extends well beyond 1977, when the concerto was written. Jun Sojung expl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Koreas, as distant and vague as the distance of the Milky Way, and the psychological and physical boundaries of the people living in these countries, through sound and images.
Eclipse I, II is a two-channel video based on the performance of two songs composed for North Korean gayageum* and harp. Working with gayageum player Park Soona, harpist Bang Jungyeong, composer
Shin Soojung and Kim Jiyoung, it shows imagery collapsing and being rebuilt around the two stringed instruments; the North Korean gayageum and the harp. They hide, reveal, and change their perspectives, and
capture a momentary consensus like the blink of an eye.
Based on Shin Soojung’s Fragments, Eclipse I presents an image of being individually present and achieving autonomous integration as a whole, just like the four imaginary animals in Sasindo. Through
this, the artist imagines the freedom to cross the East, the West, the South and the North within the common theme of these tunes.
Kim Jiyoung’s Seventh Night, which adapted some of the seven notes and chords of Double Concerto composed by Yun Isang, illustrates seven scenes in Eclipse II. The score, which crosses the emotional
layers by repeating the harp’s seven pedals and the North Korean gayageum’s 21 strings three times, expresses a tense reunion in the final chapter.
*Note: The North Korean gayageum, which was upgraded to 21 strings when North Korean music expanded from the five notes, the base of traditional Korean music, to the seven notes of classical music under the influence
of Russia in the 1960s and 1970s. It has been compromised to realize the vibrato of twelve-stringed traditional gayageum, which is widely used in South Korea.
전소정
전소정은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적 시도와 감각의 번역을 통해 미시적 관점에서 현재에 질문을 던진다. 모더니티의 폐허 속에서 경계에 선 인물들과 보이지 않는 목소리에 주목하여, 그것을 개인적인 경험과 교차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터뷰, 역사적 자료, 고전 텍스트를 전용(轉用)한 내러티브 등을 바탕으로 이를 파편화하여 새롭게 구축하면서 개인적,
심리적, 미학적인 요소들과 삶의 정치적 요소들을 교차시키는 실험을 전개한다. 주요 전시로는 «새로운 상점» (에르메스 아뜰리에, 서울, 2020), «폐허»(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2015), «심경의 변화»(인사미술공간, 서울, 2010) 등의 개인전과 «동시적 순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8), «Tell me the story of all these things.
Beginning wherever you wish, tell even us.»(빌라 바실리프, 파리, 2017), «What We See»(오사카국립미술관, 오사카, 2013)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제18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2016년 파리의 빌라 바실리프–페르노리카 펠로우쉽, 2016년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을 수상했다.
Jun Sojung
Through various media experiments using video,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and through the interpretation of the senses, Jun Sojung has asked questions about the present from a microscopic point of view.
She has paid attention to the people standing on the border in the ruins of modernity; those with invisible voices, and she has woven with personal experiences. She fragments and rebuilds interviews, historical
data, and narratives based on classical texts, experimenting in order to juxtapose personal, psychological, aesthetic and political elements of life. She has presented her works at several solo exhibitions including
Au Magasin de Nouveautès (Atelier Hermès, Seoul, 2020), Ruins (Doosan Gallery Seoul, 2015), and As You Like It (Insa Art Space, Seoul, 2010). She participated in a number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group
exhibitions including Collection Highlights: Synchronic Moment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2018), Tell me the story of all these things. Beginning wherever you wish, tell even
us. (Villa Vassilieff, Paris, 2017), and What We See (The National Museum of Art, Osaka, 2013). She won the 18th Hermès Foundation Missulsang in 2018, the Villa Vassilieff-Pernod Ricard Fellowship in Paris in
2016, and the Noon Award at the Gwangju Biennale 2016.
레퍼런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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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관람 안내
퍼포먼스가 있는 시간에는 해당 공간의 전시 안내 요원의 안내를 따라주세요.
• 서현석, ‹안개 1› @1층 전이공간 (최대 1인)
전시기간 내 매주 토/일, 일 25회, 소요시간 5–7분
[13:00 / 13:10 / 13:20 / 13:30 / 13:40]
[14:00 / 14:10 / 14:20 / 14:30 / 14:40]
[15:00 / 15:10 / 15:20 / 15:30 / 15:40]
[16:00 / 16:10 / 16:20 / 16:30 / 16:40]
[17:00 / 17:10 / 17:20 / 17:30 / 17:40]
• 김보용, ‹반도투어: 드라이브› @RTO
(최대 30인, 2m 간격 준수)
3월 27일(토) 오후 4:00–5:00
4월 10일(토) 오후 4:00–5:00
• 김황, ‹우리는 제자리를 걸었네› @1층 귀빈실
(최대 5인, 2m 간격 준수)
3월 20일(토) 오후 2:00–5:00
4월 3일(토) 오후 2:00–5:00
4월 17일(토) 오후 2:00–5:00
5월 1일(토) 오후 2:00–5:00
– 퍼포먼스 관람은 별도 예약 없이 정해진 시간에 오시면 됩니다. (단, 전시장 입장을 위한 티켓 예약 필수)
– 퍼포먼스가 없는 날에도 1층 귀빈실의 작품은 관람 가능합니다.
Performance Information
During the performance, please follow the instructions of the exhibition guide in the space.
• Seo Hyun-suk, Mist 1 @ Transfer Space, 1st floor (Max. 1 person)
On Saturdays and Sundays, 25 times per day, 5–7min
[13:00 / 13:10 / 13:20 / 13:30 / 13:40]
[14:00 / 14:10 / 14:20 / 14:30 / 14:40]
[15:00 / 15:10 / 15:20 / 15:30 / 15:40]
[16:00 / 16:10 / 16:20 / 16:30 / 16:40]
[17:00 / 17:10 / 17:20 / 17:30 / 17:40]
• Kim Boyong, The Peninsula Tour: Drive @RTO
(Max. 30 persons, 2m spacing)
March 27 (Sat) 16:00–17:00
April 10 (Sat) 16:00–17:00
• Kim Hwang, We Make No Progress @VIP Lounge,
1st floor (Max. 5 persons, 2m spacing)
March 20 (Sat) 14:00–17:00
April 3 (Sat) 14:00–17:00
April 17 (Sat) 14:00–17:00
May 1 (Sat) 14:00–17:00
– You can watch the performance without reservation. (Exhibition ticket required to enter the space)
– You can watch the works in the VIP room on the 1st floor on days without the performance.